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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쿠르스크 승리 1년’ 맞아 밀착 과시...교량 연결하고 원산엔 합작병원도

중앙일보

2026.04.22 19:03 2026.04.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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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 대표단이 지난 22일 원산 갈마지구에서 친선병원 건설 등을 논의하는 부문별 실무면담을 진행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과 러시아 대표단이 지난 22일 원산 갈마지구에서 친선병원 건설 등을 논의하는 부문별 실무면담을 진행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과 러시아가 ‘쿠르스크 작전 승리’ 선언 1주년(27일)을 앞두고 전방위로 밀착하는 기류다. 러시아에서 장관급 인사 3명이 방북해 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원산에서는 양국 합작병원의 착공식을 진행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 국경 지역에 건설 중인 차량용 교량이 상판 연결을 마치는 등 양국 정상 간 합의도 착착 이행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23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내 명사십리 호텔에서 북·러 간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부문별 실무 면담이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면담에는 ‘조로(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 협조 위원회’의 러시아 측 위원장인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 북한 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김두원 보건상 등이 참석해 다양한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노동신문은 23일 "동해의 명승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명사십리 기슭에 조로(북러) 친선병원이 일떠서게 된다"라고 착공식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23일 "동해의 명승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명사십리 기슭에 조로(북러) 친선병원이 일떠서게 된다"라고 착공식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이들은 22일 원산에서 열린 ‘조로(북·러) 친선병원’ 착공식에도 참석했는데, 통신은 해당 병원 건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중요 합의 사안이라면서 “두 나라 인민 사이의 친선과 우의를 두터이 하는 데서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들보다 앞서 지난 20일 방북한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부 장관도 평양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했고,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인 해방탑에 헌화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북측 카운터파트 격인 방두섭 사회안전상과 양국 간 치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내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 22일 평양 해방탑에 화환을 헌화하고 항일 무장투쟁 때 참전한 소련군 전사들을 추모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러시아 내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 22일 평양 해방탑에 화환을 헌화하고 항일 무장투쟁 때 참전한 소련군 전사들을 추모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외교가 안팎에선 북·러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러시아 파병군 추모기념관 준공식이 예상되는 오는 27일 전후에 절정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쿠르스크 전투 승리와 파병 북한군의 역할을 강조해 온 만큼 푸틴이 추모기념관 준공식에 중량급 인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러 양국은 지난 21일 두만강 하구 지역인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차량용 교량의 상판 연결을 마쳤다. 해당 사업은 양국이 2019년부터 추진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교착상태에 머물다가 2024년 6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노동신문은 23일 "조로(북·러) 국경 자동차 다리의 양측 구간을 연결하는 작업이 21일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사업이 "조로 평양 수뇌상봉(정상회담)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23일 "조로(북·러) 국경 자동차 다리의 양측 구간을 연결하는 작업이 21일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사업이 "조로 평양 수뇌상봉(정상회담)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기존에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육상 교량은 하산–나진을 잇는 철도가 전부였지만, 이번 자동차 교량 건설로 양국 간 화물 운송과 여객 이동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문도 “경제 협조의 중요한 하부 구조를 축성, 보강하고 인원 왕래와 관광, 상품 유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북·러 간 협력이 전방위에서 밀도 있게 이뤄지며 구조적 발전의 단계에 접어드는 양상을 주목하고 있다. 북·러 양국이 2024년 6월 군사동맹에 버금가는‘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신조약)을 체결한 이후 양국의 협력은 일회성 이벤트 성격에서 벗어나 정책적으로 연계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코너에 몰려 있는 북한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투·재건 인력과 군수물자 공급이 절실한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러 양국 간 협력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화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러-우 전쟁으로 상호 호혜적인 구조가 만들어진 만큼 당분간 이런 밀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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