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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씨감자 농부의 세계일주…450일 5만㎞ 페달 밟는 이유

중앙일보

2026.04.23 12:00 2026.04.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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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68)씨는 괴짜다. 5년 전 도포 차림에 삿갓을 쓰고 100일 동안 4066㎞를 걸어 전국 일주를 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40㎞씩 걸어 완주했다. 지난해엔 자전거로 75일간 전국 방방곡곡 1만㎞를 달렸다. 쉬지 않고 하루에 133㎞씩 달려야 가능한 여정이다. 본래 100일을 계획했지만, 25일 앞당겨 끝냈다.

2007년에는 바퀴 달린 롤러스키를 타고 팔도를 누빈 적도 없다. 제동장치가 없는 롤러스키는 내리막에서 자전거 뒤꽁무니를 붙잡고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도전이지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2214㎞를 달렸다. 그렇게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전국 일주를 세 번 달성한 철인(鐵人)이다. 내세운 슬로건은 “평창 올림픽 유치·성공”이었다. 소원대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니, 그도 힘을 보탠 셈이다.
평창 '김삿갓' 김영교. 지난해 MTB를 타고 75일간 전국 1만㎞를 달렸다. 사진 이종호

평창 '김삿갓' 김영교. 지난해 MTB를 타고 75일간 전국 1만㎞를 달렸다. 사진 이종호

김씨는 다음 달 자전거로 세계일주에 나선다. 450일간 5만㎞를 달려야 하는 지난한 여정. 지원 차량은 물론 옆에서 돕는 인력이 한 명도 없다. 게다가 텐트와 침낭, 비상식량 등을 투어링 바이크에 싣고 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번 슬로건은 “평창 어게인(again), 어게인 평창”이다. 2042년 평창에서 다시 동계 올림픽을 열자는 소망을 담았다. “동계 올림픽은 하는 데서 또 하게 돼 있잖아요. 평창에서 다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모든 시설이 다 그대로 있으니 최적지 중에 한 곳이지요. 저의 도전이 어게인 평창으로 이어지는 작은 발걸음이 됐으면 합니다.”

그가 수십 년간 “평창 올림픽”을 외치는 데에 다른 뜻은 없다. 진부와 대관령 인근에서 6대째 사는 토박이로서 평창이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이 방문하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그는 58년생 개띠로 평창에서 소와 양을 키우고, 씨감자 농사를 하던 평생 농부였다. 남다른 연구심과 열정 덕에 평창·영월·정선 축협조합장을 한 뒤 몇 해 전 퇴직했다.

5만㎞ 자전거 일주하는 ‘대관령 김삿갓’
평창 올림픽트레일 돌탑 길을 걷는 김영교씨. 그는 이 길에 200여 개의 돌탑을 쌓았다. 김영주 기자

평창 올림픽트레일 돌탑 길을 걷는 김영교씨. 그는 이 길에 200여 개의 돌탑을 쌓았다. 김영주 기자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 그가 기자를 안내한 곳은 평창 올림픽트레일 코스다. 대관령면사무소에서 시작해 라마다호텔 뒤편 오목골로 진입해 백두대간 자락 고루포기산(1238m)의 북면 7부 능선을 타고 동쪽 대관령 캠핑체험장으로 이어지는 약 10㎞의 길이다. 산림청이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해 올림픽트레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 한 명 걸을 만한 싱글 트랙으로 가을에는 트레일러닝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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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씨감자 농부의 세계일주…450일 5만㎞ 페달 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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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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