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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열창’ 후 尹 돌변했다” 4개월 뒤 충격적인 커밍아웃 [실록 윤석열 시대2]

중앙일보

2026.04.26 19:18 2026.04.2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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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백악관의 그 밤...경계선 넘어버린 尹


2023년 4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박수가 터졌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인 레아 살롱가, 놈 루이스, 제시카 보스크 등이 미국 가수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직후였다.

‘빈센트’와 함께 돈 매클린 음악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그 노래는 윤석열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다. (이하 경칭 생략) 그 역시 노래가 끝나자 만장한 참석자들과 함께 힘차게 손뼉을 쳤다.

박수가 가라앉자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윤석열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 올라오시죠. "

윤석열이 어리둥절해 하자 질 바이든 여사까지 다가와 그를 잡아끌었다. 윤석열은 속으로 생각했다.

‘기타를 주려는 건가.’

아닌 게 아니라 그곳에는 돈 매클린의 친필 사인이 적힌 기타가 있었다. 그가 호주 공연 때문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보낸 선물이었다. 그 기타는 실제로 이후 윤석열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그때는 아니었다.

윤석열을 무대로 올린 바이든이 깜짝 요청을 했다.

" I want to hear you sing it. (대통령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

장내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참석자들은 놀라워하면서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전개를 지켜봤다.

윤석열은 난감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가사가) 기억날지 모르겠습니다. "

잔잔한 피아노 반주에 이어 윤석열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 A long long time ago…(아주, 아주 오래전에) "

꽤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객석에서는 의외의 노래 실력에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르는 노래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르는 노래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처음엔 다소 머뭇거리는 듯했던 윤석열은 곧 리듬을 탔고,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참석자들도 예상치 못한 장면에 놀란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봤다.

윤석열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한 소절 한 소절 이어가면서 1분 정도 노래를 불렀다.

" ...the day the music died(음악이 사라져버린 그 날). "

노래가 멈추자 바이든은 윤석열의 손을 맞잡고 높이 추어올렸다. 현장의 환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윤석열은 훗날 다음과 같이 당시를 회상했다.

" 미국 방문 전에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고 미국에서 물어봤어. 집사람은 뮤지컬 음악 몇 곡을 보냈던 것 같고, 나는 돈 매클린 곡 3~4개를 얘기했어. 만찬 행사 때 누군가 기타를 들고 옆에 서 있길래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를 부를 때 그걸 주는 줄 알았어. 그런데 내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더라고. 망신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 소절을 부르니 가사가 생각이 나더라고. "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날 밤, 윤석열은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만찬 직전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워싱턴 선언’(한미 핵 확장 억제 강화 합의)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그의 존재감은 강렬하게 각인됐다.

그 분위기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윤석열이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43분간 연설했다. 연설장은 여러 차례 환호로 끊겼고, 분위기는 시종일관 우호적이었다.

전날의 즉흥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의 발로였을까. 윤석열은 그날도 즉흥 애드리브를 여러 번 선보였다. 거기선 여유와 품격이 동시에 묻어났다.

" 방탄소년단(BTS)이 저보다 백악관에 먼저 갔지만, 여기 미국 의회에는 제가 먼저 왔습니다. "

" (한국계 의원들을 호명하며) 민주·공화당 두 분씩,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4월 2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의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4월 2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의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미국 의원들은 수시로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연설 동안 무려 기립박수 23번을 포함해 총 56번의 박수가 터졌다. ‘대통령 윤석열’의 화양연화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때 고양된 자신감이 지나쳤던 걸까. 적지 않은 측근들이 그 방미 이후 윤석열이 조금 달라졌다고 증언했다. 방미 직후인 2023년 5월, 용산 참모 A가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대통령이 국정을 완전히 장악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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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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