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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디지털 시대 더 벌어진 아이들의 꿈 격차

중앙일보

2026.04.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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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제4차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자료: 월드비전 ‘제4차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 월드비전 ‘제4차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보고서

아동·청소년의 ‘꿈’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장래희망을 넘어 삶의 방향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인 ‘꿈’이 점차 “막연하다”거나 “없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발표한 ‘제4차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2025)’에 따르면, 초등학생 시기 비교적 뚜렷했던 꿈은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약화되고, 청년기에 이르면 “이룰 수 없을 것 같다”는 현실적 비관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11세부터 23세까지 18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 빈곤과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꿈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했다.

조사 결과, 꿈은 아동·청소년 발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꿈을 가진 경우 자아존중감과 행복감, 진로 준비 수준이 높았다. 이에 반해 꿈이 없거나 불확실한 경우 외로움과 위축 행동이 늘고 자기 효능감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되면서 고립감이 심화되는 모습도 나타나, 꿈의 유무가 사회적 관계와 미래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여건 역시 꿈의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 빈곤 아동일수록 흥미나 적성보다 경제적 안정성을 우선 고려했다. 여기에 학대나 방임 등 부정적 생애경험이 많을수록 행복감과 진로 성숙도는 낮았다. 다만 같은 환경에서도 구체적인 꿈을 가진 아동은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꿈이 환경적 한계를 완충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단순한 기기 보유 여부보다 활용 방식에 따른 격차가 뚜렷했다. 꿈이 있는 청소년은 디지털 기기를 학습과 정보 탐색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락 중심 사용에 머무르는 경향이 컸다. 특히 취약계층은 AI 활용 경험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낮았지만, 꿈이 구체적인 경우 디지털 적응력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그래프). 청소년들은 AI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직업 정보를 탐색하는 동시에 기술 의존에 대한 우려와 미래 직업 불안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도 진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실제 경험과 사람과의 관계를 꼽았다. 현장 체험과 멘토링의 중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인식이다.

이에 대해 월드비전은 아동·청소년의 꿈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지원해야 할 발달 권리로 규정했다. 직업 체험 기회 확대, 멘토링과 정서 지원, 디지털·AI 시대에 맞는 창작 중심 교육 등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기회와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은 “모든 아동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경험 기반 기회와 디지털 역량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오는 6월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에 따른 ‘꿈 포럼’을 개최한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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