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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원희룡·정진석…구인난 국힘, 베테랑 차출론

중앙일보

2026.04.29 08:02 2026.04.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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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의 베테랑 정치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시·도지사 선거 출마로 재보선 판이 ‘미니 총선’ 규모로 커졌지만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민심이 여당으로 크게 기울어진 채 닻을 올렸다. 게다가 재보선 대상 14곳 중 대구 달성을 제외한 13곳이 원래 민주당 지역구였던 터라 민주당의 가용 인력도 더 풍부하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천 연수갑에 송영길 전 대표를, 27일 경기 하남갑에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전 의원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당선 안정권인 호남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선제적으로 전면 배치한 것이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 공천도 속도가 느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하남갑 등 9개 지역구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내달 5일까지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후보들의 이름값이 민주당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이용 전 의원(하남갑), 정승연 당협위원장(연수갑),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제주 서귀포)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민주당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래서 국민의힘 안팎에선 ‘베테랑 차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진 의원은 “전국 인지도를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가 등판하면 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 인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이곳에서 4선을 지낸 정 전 실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된 박수현 의원에게 불과 2.24%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정 전 실장 또한 29일 중앙일보에 “당이 1석이라도 찾아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책임감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초선 의원은 “정 전 실장을 내세우면 ‘내란 프레임’ 공세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

당내에선 ▶연수갑에서 4선을 지낸 황우여 전 대표(연수갑) ▶재선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서귀포)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하남갑)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은 출마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황 전 대표는 “갑자기 출마하는 건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원 전 장관과 유 전 의원 측근 또한 “당에서 강력한 요청도 없는데 고민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베테랑 차출에 회의적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은 낙하산 공천을 하는 반면, 우리는 지역을 지켜온 사람을 내세우고 우선권도 줘야 한다”며 “재보선이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기회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들의 출마 설득을 위한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장 대표는 29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재임 시절 조성한 홍제천 인공폭포 인근 카페에서 청년 공약 등을 발표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오 후보를 우회 지원한 것”(지도부 관계자)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정작 오 후보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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