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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라”는 삼성, “깎지 말라”는 LG…전자업계 ‘극과극’ 춘투

중앙일보

2026.04.29 22:43 2026.04.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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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사전 논의 없는 수당 통제 및 퇴직 권고 등 인건비 축소 정책을 규탄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이우림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사전 논의 없는 수당 통제 및 퇴직 권고 등 인건비 축소 정책을 규탄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이우림 기자

국내 전자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동조합이 일제히 목소리를 내며 ‘춘투(春鬪)’에 나섰다.

하지만 각 사가 주력하는 산업군의 업황 차이가 노사 갈등의 양상에 고스란히 반영돼, 쟁의 명분과 요구는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하 사람중심)’의 집회가 열렸다. 30여명의 노조원이 모인 집회에선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직원들에게만 ‘위기’를 앞세워 고통 분담을 강요하는 사측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유준환 사람중심 노조 위원장은 “사람을 콕 집어 퇴사를 권유하거나 수당 지급을 통제하고 사업 실패 책임을 직원들에게 지워 먼 곳으로 발령 보내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건 협상이 아닌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글로벌 가전 판매 부진으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전자는 재택 및 선택 근무의 운영 범위를 축소했다.

또한 연장·야간 근로수당 결재 단계를 기존 팀장 전결에서 ‘팀장-임원-인적자원관리부(HR)’의 3단계로 늘리는 등 승인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통한 퇴직권고도 진행 중이다.

노조는 “2023년 노사가 맺은 ‘제도 및 정책의 수립·개선·운영 시 노동조합과 사전 논의한다’는 협약을 어기고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이를 진행 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사전 논의 없는 수당 통제 및 퇴직 권고 등 인건비 축소 정책을 규탄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이우림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사전 논의 없는 수당 통제 및 퇴직 권고 등 인건비 축소 정책을 규탄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이우림 기자

고질적인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문제도 지적했다. LG전자의 전체 임직원 3만2000명 중 사무직 인원은 2만5000명에 달하지만, 현재 교섭대표 노조는 7000명 규모의 생산직 노조다. 3000여 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사무직 노조는 현행 제도에 묶여 실질적인 교섭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교섭 구조의 개선을 촉구했다.

LG전자 노조가 사측의 ‘비용 통제’ 칼바람에 맞서 근로조건 후퇴를 막는 데 집중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쟁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1분기 5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커진 파이를 두고 “더 달라”며 싸우는 형국이다.

지난 23일 조합원 4만여명이 결집한 대규모 결의 대회를 연 삼성전자 노조는 5월 21일부터 18일간 대규모 총파업을 계획 중이다. 사측은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불을 놨다. 수원지법은 29일 첫 심문을 진행한 데 이어, 5월 13일 노조 측 입장을 청취한 뒤 총파업 예고일 전까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우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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