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의 승객 절반가량이 경로 무임승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1분기 경로 무임승차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1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분기 평균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15.1%로 집계됐다. 승객 7명 중 1명꼴이다.
일부 역사의 경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제기동역은 전체 승차 인원 약 144만 명 가운데 약 68만 명이 경로 무임승차로, 비율이 47.2%에 달했다. 이어 동묘앞역(42%), 청량리역·모란역(각 35.9%), 종로3가역(32.4%) 순으로 경로 승차 비율이 높았다. 경로 무임승차 인원으로 보면 청량리역이 약 7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3가역(73만명), 연신내역(71만명), 제기동역(68만명) 순이었다.
호선 별로는 1호선의 경로 무임승차 비율이 21.6%로 가장 높았다. 이용객 5명 중 1명 이상이 경로 승차 이용자인 셈이다. 이어 8호선 18.8%, 5호선 17.3%, 3호선 16.8% 7호선 16.5%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등산객이 몰리는 역에서도 고령층 이용 비율이 높았다. 지난 4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락산역과 마천역은 경로 이용 비율이 각각 43%를 기록했다. 불암산역은 40%, 도봉산역은 34%, 아차산역은 33%로 나타났다.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는 1980년 대통령 지시로 70세 이상 50% 할인으로 시작했다. 1984년 노인복지법이 개정되면서 65세 이상 100% 할인으로 정착됐다.
1984년 4% 수준이던 고령화율은 지난해 21.2%로 높아졌다. 2050년에는 40%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임 손실 비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을 대표해 정부에 5761억원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6곳 기관에서 발생한 무임손실액 7754억원의 74.3%에 해당한다. 이 중 서울교통공사의 손실액은 4488억원에 달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경우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최근 9년간 법정 무임승차 공익서비스 비용을 평균 74.3% 보전받았다. 도시철도 운영기관도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국비 지원 등 재정 지원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