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12일 처음 열린 부산시장 TV 토론회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귀중한 시간에 흑색선전한다”(전재수 후보)거나 “5년 전 이야기를 재탕한다”(박형준 후보)며 두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날 부산MBC 주최로 열린 토론회 도입부에선 두 후보가 각자의 공약과 성과를 공유하며 정책 토론을 했다. 전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유치 ▶해운 대기업 본사 부산 이전 등을 언급하며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역 시장인 박 후보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역대 최고 해외 관광객 방문 ▶전국 최하위 실업률 등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하지만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서로에 대한 신상공격으로 토론회는 변질됐다. 박 후보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거짓말을 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며 “(통일교) 천정궁에 가신 적이 있느냐, 까르띠에 시계를 안 받았느냐”고 전 후보를 몰아붙였다. 전 후보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과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박 후보는 “보좌관의 증거 인멸 정황을 보면 깜짝 놀란다”며 “(PC를 부수기 위해) 망치를 들고, (PC를) 목욕탕에 갖다 버렸다”고도 쏘아붙였다.
전 후보는 이에 “이미 (지난 4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수사 결과를 갖고 네거티브·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제게 혐의가 있는데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종결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서는 표가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34시간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일체 불법적인 금품수수가 없다고 일관되고 명확하게 진술을 했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이어 “박 후보님은 엘시티를 판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쉬운 약속도 지키지 않는 건 거짓말이 아니냐”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배우자와 자녀가 엘시티 분양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박 후보는 이에 “제가 언제까지 팔겠다고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제가 일종의 ‘전세 피해자’가 돼서 집을 개인적으로 못 팔고 있는데, (당장) 공언한 걸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두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추진이 무산된 걸 두고도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가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 산업은행 이전이 안 됐다”고 하자, 전 후보는 “잘된 건 내 복이요, 안 된 건 남 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말을 바꿔서 못했다. 이런 뒤집기 하는 시정, 거짓말하는 시정으로는 (부산에)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고, (국민의힘이) 여당일 때에 부산시장이 박 후보인데 윤석열 정부 때에 못 해놓고 이재명 정부 탓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의 성과로 내세운 걸 거론하면서는 “(지난 3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어느 정부에서 했나. 이재명 정부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향후 다섯번의 토론을 더 앞두고 있다. 여론조사가 접전인 만큼 양측의 공방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후보는 46.9% 박 후보는 40.7%,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2.0%로 나타났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