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은 뼈 있는 모두발언과 함께 시작됐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모두 협력과 관계 개선을 말했지만, 접근법은 서로 조금씩 달랐고 뉘앙스에 미묘한 차이가 읽혔다.
시 주석은 먼저 “‘중·미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론)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국 관계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 역사와 세계와 인민의 질문이자 저와 대통령님이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라며 “저는 중·미 간 공동 이익이 차이점보다 크다고 늘 믿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이 아닌 파트너가 돼 공동의 번영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 대국 관계의 올바른 길을 만들어 가자. 2026년을 양국 관계의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해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충돌 대신 ‘관리 가능한 공존’ 프레임을 내세워 미국의 견제 및 압박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상적 관계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서로 전화를 걸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왔다. 당신은 훌륭한 지도자”라며 개인적 친밀감을 표했다. 이어 미국 굴지의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방중 수행단에 포함된 사실을 거론하며 “그들은 무역과 사업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 전적으로 상호주의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가장 먼저 시장 개방을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대규모 대미 투자 유치와 미국산 상품 판매,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등 경제적 실리를 우선시하는 메시지로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