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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발표 내일인데 부상 대체자는 불투명…시간이 없다

중앙일보

2026.05.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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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중원사령관이 미정이다. 부상 후 치료 중인 황인범(사진 오른쪽)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백승호와 김진규가 대체자로 거론된다. 왼쪽 센터백 김주성(왼쪽)도 무릎을 다쳐 대체 카드를 물색 중이다. [뉴시스·중앙포토]

홍명보호의 중원사령관이 미정이다. 부상 후 치료 중인 황인범(사진 오른쪽)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백승호와 김진규가 대체자로 거론된다. 왼쪽 센터백 김주성(왼쪽)도 무릎을 다쳐 대체 카드를 물색 중이다. [뉴시스·중앙포토]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잇따른 가운데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현재까지도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15일 마지막 회의를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홍 감독은 이튿날인 16일 오후 4시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한다.

홍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포지션은 중원이다. 기존 주전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가 부상으로 낙마한 데 이어,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까지 전선에서 이탈했다. 황인범은 지난 3월 16일 에레디비시 엑셀시오르전 전반 40분께 오른발등을 밟혀 쓰러진 뒤 우측 발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소속팀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귀국한 황인범은 현재 대표팀 의무팀의 집중 관리 아래 재활 중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14일 중앙일보에 “황인범이 차근차근 회복 중이다. 긍정적인 신호”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황인범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월드컵 개막 전까지 정상 컨디션 회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대표팀은 그가 뛰지 못할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 제2의 ‘중원의 리더’, 나아가선 그 백업 자원까지 낙점해야 한다. 황인범의 존재감은 너무나 크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가 출범한 2018년부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전진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온 한국 축구의 키맨이다. 실제로 홍명보호는 황인범 없이 치른 지난 3월 평가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에서 빌드업과 중원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자로는 백승호(버밍엄)와 김진규(전북)가 거론된다. 두 선수 모두 패스 능력이 황인범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백승호는 황인범처럼 카타르 월드컵과 유럽(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를 경험했다. 김진규는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간판 미드필더로, 정교한 패스에 몸싸움도 마다 않는 파이터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 이동경(울산)도 경쟁자다. 패스와 득점력을 동시에 갖췄다. 그렇더라도 냉정하게 보면 황인범을 완벽히 대체할 선수는 없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여러 대안 중에서 최상의 시너지를 낼 카드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명보. [연합뉴스]

홍명보. [연합뉴스]

홍 감독 전술의 핵심인 스리백 라인도 구멍이 뚫렸다. A매치에서 왼쪽 센터백으로 꾸준히 기용됐던 김주성(히로시마)이 지난 3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기존 자원인 김태현(가시마)·박진섭(저장)·조유민(샤르자)·이한범(미트윌란) 중에서 최적의 카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위제(전북)와 이기혁(강원) 등 K리그1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낸 수비수들이 주목받는다. 이기혁은 센터백·윙백·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단기전인 월드컵에서 전술적 유용성이 높다. 2024년 11월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조위제는 키 1m89㎝의 장신으로 제공권과 세트피스 득점력까지 갖췄다.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 권경원(안양)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승우(전북)의 깜짝 발탁 여부도 팬들의 관심사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급 조커’로 제격이지만 그동안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올시즌 전북에서 주로 교체로 뛰면서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승우는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에서 뛰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깜짝 발탁돼 교체 선수로 활약했다.

대표팀은 18일 사전 캠프가 열리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한다. FIFA에 최종 26인 명단을 제출하는 마감 시한은 6월 1일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2주 가까이 진행될 사전캠프 기간에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홍 감독이 선수 선발의 폭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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