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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빙수 내놨더니 2주새 105만잔…5월인데 ‘여름장사’

중앙일보

2026.05.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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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치솟은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36)씨는 점심 후 동료들과 카페에서 컵빙수를 사 먹었다.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보된 이번 주말엔 삼계탕 간편식을 이커머스로 주문해 먹을 계획이다. 이씨는 “5월인데도 초여름처럼 덥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름 음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때 이른 무더위로 유통가의 이른바 ‘쿨 마케팅’(Cool marketing) 시계가 빨라졌다. 쿨 마케팅은 더위를 식혀주거나 체력을 보충하는 제품을 앞세운 여름 시즌 마케팅을 뜻한다. 기후변화가 소비 풍토까지 바꾸면서 여름 제품 출시 시점은 예년보다 한두 달가량 앞당겨졌고,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길어지면서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일찍 시작됐다”고 말했다.

식품·편의점 업계는 벌써 ‘여름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1일부터 ‘파로 삼계탕’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6월 초였던 삼계탕 제품군 출시 시기를 20일가량 앞당기고, 생산량도 전년 대비 15% 확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와 외식 물가 상승, 건강을 챙기는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올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CJ제일제당도 오는 18일부터 ‘영양 삼계탕’ 간편식을 선보인다.

동원산업은 ‘흑마늘 민물장어구이’를 이르면 다음 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7월 초 출시하려 했지만, 올 초부터 올봄과 여름 기후 전망을 검토한 끝에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편의점업계는 통상 초복에 맞춰 7월 초·중순쯤 보양 간편식을 출시해왔지만 GS25는 다음 달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페업계는 아이스 음료 경쟁에 불이 붙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메가MGC커피·이디야커피 등은 컵빙수와 여름 시즌 음료 출시 시점을 수일씩 앞당기고 있다. 스타벅스는 대표 여름 음료인 ‘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를 지난해보다 11일 앞당긴 이달 11일 선보였다. 메가MGC커피의 컵빙수 3종은 출시 2주 만에 105만잔 판매됐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1~5일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직전 주(4월 26~30일)보다 약 15% 증가했다.

패션업계도 서둘러 여름 의류·신발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롯데온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여름 의류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편의점 CU는 ‘쿨링웨어’(체감 온도를 낮추는 기능성 의류)를 지난 3월부터 판매 중이다. CU 관계자는 “올여름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겨울부터 상품을 기획·개발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여름에 신는 ‘젤리 슈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배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도 이달 1~13일 쿨링웨어와 아이스크림 매출이 각각 62.3%, 24.1% 증가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소비 패턴을 빠르게 읽고 대응하는 기업이 여름 수요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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