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14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
정부가 14일 HMM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까지 특정 국가 언급을 경계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모릅니다만”이라면서도 “(피격받은 호르무즈해협)근처에 해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스모킹건’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정확한 증거 없이 이란에 ‘너희밖에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좀 더 조사해서 딱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격 주체가 확인될 경우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격 주체에 대한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식별하고, 그에 따른 대응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격 주체가 아직 특정된 것은 아니란 취지다.
이 당국자는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 가지 아닌가. 민병대도 있을 수 있고”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란에는 민병대가 없다”고 바로 잡았다.
그러면서 조 장관의 발언 취지에 대해 “혁명수비대뿐 아니라 또 이란의 정상적인 해군도 있을 거고, 심지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표한 것처럼 테러리스트도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공격 주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제한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정보 공유 제한과 이 문제를 연계시키는 건 놀라운 상상력”이라며 “처음부터 미국 측과 잘 소통하고 있고 미 측으로부터 갖고 있는 정보를 입수해서 함께 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 측의 위성 정보 등을 공유받아 결과 분석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던 일본 관련 선박 1척이 호르무즈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일본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며 “이 선박에는 4명의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 및 교섭을 해왔으며,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외무상을 중심으로 현지 대사관을 포함해 여러 조정을 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