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대형 디지털 광고판이 밤거리를 빛낸다. 자율주행차가 어두운 밤 도로를 질주하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개가 고급 쇼핑몰 내를 오간다. 아파트 건물들의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깔려 있고, 풍력발전 터빈이 산등성이 위로 힘차게 돌아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중국 수도 베이징의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서 베이징은 단순한 중국의 수도 그 이상으로, 중국의 미래 첨단기술을 과시하는 거대한 쇼케이스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그동안 중국은 AI·로봇·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뤘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해 미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중 미국대사관 부대사를 지낸 세라 베런은 “미래 첨단기술로 뒤덮인 베이징의 풍경은 중국 지도부가 전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감과 발전상 그 자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CG)의 왕후이야오 대표는 WP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은 미국의 제재와 관세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중국은 일종의 상호 확증 억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미국과 전 세계는 중국 정부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것”이라고 짚었다. 청년 실업 문제, 열악한 노동 환경 등 중국의 어두운 이면은 철저히 가렸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