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대만 정책 변함없어, 강제적 현상변경 양국에 나쁠 것"
중앙일보
2026.05.14 09:49
2026.05.14 18:05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국빈 만찬 당일인 14일 저녁,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인민대회당 밖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강도 높은 대만 관련 경고를 내놓았지만 미국은 기존 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직후 가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과거 여러 행정부에서 그러했듯 지금도 일관되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요구에 일부 양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회담 중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해 관계 전체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중국은 항상 그 문제를 제기하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떠한 강제적 현상 변경도 양국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무력 수단 동원은 전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올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홍콩의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수감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비오 장관은 “대통령은 언제나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지미 라이의 석방을 포함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보장과 이란의 핵 보유 금지에는 뜻을 같이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도움을 구걸하는 듯한 모양새는 경계했다.
그는 “중국도 해협의 군사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