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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홍제동’ ‘하정우 손털기’…30초로 때리는 ‘쇼츠 네거티브’

중앙일보

2026.05.1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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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직을 두고 맞붙는 여야 두 후보가 상대를 저격하는 내용의 쇼츠를 유튜브에 올렸다. 왼쪽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 오른쪽은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쇼츠다. 사진 각 후보 유튜브 캡쳐

6.3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직을 두고 맞붙는 여야 두 후보가 상대를 저격하는 내용의 쇼츠를 유튜브에 올렸다. 왼쪽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 오른쪽은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쇼츠다. 사진 각 후보 유튜브 캡쳐


6·3 지방선거에서 30초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경쟁자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쇼츠(Shorts) 네거티브’가 불을 뿜고 있다.

쇼츠 네거티브가 가장 과열된 곳은 최근 두 차례 TV 토론을 진행한 강원지사 선거다.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최근 나흘 동안 경쟁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격하는 쇼츠를 15일 오후 5시 현재 11개 제작했다. 조회수가 높은 쇼츠는 2만회가 넘었다. 우 후보가 “원주 홍제동에는 거주한 바 없다”고 하자 “원주엔 홍제동이 없다”고 꼬집거나 “홍제동은 강릉에 있다. 작년 가뭄 때 피땀이 서린 홍제 정수장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지난 11일 TV 토론에서 우 후보가 강릉 홍제동을 ‘원주 홍제동’으로 착각한 내용이 주요 소재였다.

우 후보도 같은 기간 12개의 쇼츠를 제작해 맞불을 놨다. ‘공약 못 지킨 이유 물었더니 또 남탓하는 김 후보’, ‘공천 탈락하자 명태균에게 울며 살려달라던 김 후보’ 등 김 후보의 강원도정을 비판하거나 과거 행적을 꼬집는 쇼츠가 대부분이다. “2022년 김 후보가 ‘테슬라 공장을 강원에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디 있느냐”(13일 토론)는 내용의 영상에선 우 후보 질의에 답변하는 김 후보의 양 옆으로 ‘빈정댄다’는 자막을 달아 비꼬기도 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직을 두고 격돌 중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운동에 쇼츠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유튜브 캡쳐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직을 두고 격돌 중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운동에 쇼츠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유튜브 캡쳐


이 같은 쇼츠 전쟁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짧은 영상을 통해 자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유권자의 뇌리에 깊이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공세 수단으로 쇼츠만큼 효과적인 도구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언론 인터뷰나 토론회 발언의 일부를 가공해 공세를 펴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시장은 남 탓하는 자리가 아니다”(전 후보), “(통일교) 천정궁에 갔느냐, 안 갔느냐”(박 후보)는 쇼츠를 제작해 온라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천원 주택은 로또 주택”이라는 자신의 라디오 발언으로 쇼츠를 만들었고,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이 대장동 시즌2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영상을 편집해 올렸다.

3파전이 벌어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쇼츠 전쟁은 뜨겁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향해 “보수에 준 상처가 얼마나 큰 지 성찰한 적 있느냐”며 쇼츠로 저격했고, 지난 9일 한 후보의 출마 회견 중 촬영기자가 단상에서 떨어져 논란이 된 것도 공격 소재로 활용했다.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향한 공격도 맹렬하다. 한 후보는 유튜브에 “AI(인공지능)도 하정우보다 소신 있다”는 자신의 부산일보 인터뷰를 잘라 올렸고, 박 후보는 “파란 옷을 입은 후보는 손을 탈탈 털고 말이 되냐”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쇼츠로 만들었다. 지난 4일부터 쇼츠를 올리기 시작한 하 후보는 선거 유세를 요약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진보, 보수 양 진영의 지지층들도 상대 당의 후보를 비판하는 쇼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중이다. 사진 유튜브 캡쳐

진보, 보수 양 진영의 지지층들도 상대 당의 후보를 비판하는 쇼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중이다. 사진 유튜브 캡쳐


쇼츠가 이미 중요한 선거 도구로 활용되면서 과도한 네거티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드라마도 요약해서 보는 만큼 짧은 시간에 부정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쇼츠가 선거에 활용되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면서도 “네거티브 쇼츠가 과해지면 정치 혐오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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