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19일 안동서 회담…전통 만찬·줄불놀이로 우의 다진다
중앙일보
2026.05.16 20:01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을 진행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셔틀외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성사됐다. 특히 당시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했던 데 대한 ‘안동 답방’ 성격도 담겨 있어 양 정상 간 신뢰와 친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정이라는 평가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안동으로 이동한다. 현장에서는 외교부 2차관과 주일대사 등이 영접하며, 이 대통령도 호텔 입구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방문에 국빈급 예우를 준비했다. 총리 차량은 43명 규모 전통 의장대와 29명의 군악대 호위를 받으며, 호텔 입구에는 12명의 기수단도 배치된다.
정상회담 뒤 이어지는 만찬은 안동 종가 음식문화와 한일 화합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시대 옛 조리서 ‘수운잡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한식이 제공되며,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소주, 일본 나라현 사케도 함께 오른다.
메뉴에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놓던 안동식 닭요리 ‘전계아’, 안동한우 갈비구이, 해물 신선로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군자는 벗을 맞이함에 정성을 다한다”는 안동 선비 정신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디저트에는 한국 전약과와 일본 모찌를 함께 담아 양국의 화합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만찬 이후에는 재일 한국계 음악가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삼중주 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양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안동 전통문화인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 ‘흩어지는 불꽃처럼’을 함께 관람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묵는 숙소에는 안동 특산물로 만든 월영약과와 전통주 태사주가 웰컴 선물로 제공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