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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사망자 발생, 역대 가장 빨라

중앙일보

2026.05.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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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여름처럼 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여름처럼 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전국적으로 5월 중순부터 최고기온 30도 안팎의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첫날부터 환자가 잇따랐고,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 15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명, 인천 1명, 경기 4명이다.

첫 사망 추정 사례도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의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시작된 이래 연중 가장 이른 사망 사례다. 지난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는 6월 18일 부산에서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이상 빨랐다.

사망자가 나온 15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8.2도였다. 서울의 최고기온은 31.3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무더웠다. 5월 중순임에도 한여름 같은 더위가 나타나면서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건강 피해 우려가 커진 것이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생기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이 대표 증상이다. 심하면 의식이 떨어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이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지난 15일부터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폭염이 더 이른 시기부터 나타나면서 당초 5월 20일이던 감시체계 시작일을 지난해부터 5일 당겼다.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응급실에 온 온열질환자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발생 정보를 공개한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남성(79.7%), 65세 이상 고령층(30%)의 주의가 필요하다. 장소는 실외 작업장(32.1%), 논밭(12.2%), 시간대는 오후 2~5시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았더라도 기온이 높은 날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는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가리고, 어지럽거나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쉬어야 한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임신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밀폐된 집안이나 자동차 안처럼 기온이 높은 장소에 혼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온열질환은 기본적인 건강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기온이 높은 날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특히 폭염 노출에 취약한 계층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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