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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GTX 삼성역 될 뻔...“보강한다”지만 국토부 감사 착수

중앙일보

2026.05.1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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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 모습. 뉴스1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 모습. 뉴스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서울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에서 주요 구조물인 기둥 속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시는 보강 공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나 국토부는 ‘늑장 보고’ 경위 등을 확인하려 감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지하 5층 GTX-A 승강장 구간에서 기둥 철근 시공 오류가 발견됐다. 해당 구간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자체 품질점검 과정에서다. 점검 결과, 주철근이 2열로 설치돼야 할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1열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된 주철근 규모는 178t에 달한다. 이에 당초 5만8604kN(킬로뉴턴)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된 해당 기둥의 실제 하중 능력은 5만695kN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현대건설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즉시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이어 같은 해 12월 시공사와 감리단, 외부 전문가와 함께 기둥 보강 방안에 대한 적정성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시는 올해 3월 17일 현대건설로부터 기둥 보강 최종 시공계획서를 제출받아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점검했고, 지난달 24일과 29일 국가철도공단과 국토부에 각각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보강 공법의 핵심은 기둥 외부에 철판을 덧대 강성을 높이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구조 안전성을 기존 설계 기준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강 공법에 대한) 구조계산 결과 보강 이후 구조 안전성은 당초 설계 기준(5만8604kN) 보다 강화된 6만915kN으로 확인했다”며 “30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 비용은 전액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5층에 들어서는 GTX 정류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5층에 들어서는 GTX 정류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하지만 국토부는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이미 ‘기둥 시공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도 약 5개월이 지난 뒤 관련 내용을 ‘늑장 보고’한 것으로 보고 지난 15일 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시가 제시한 기둥 보강 방안에 대해서도 공인기관을 선정해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GTX-A 노선은 삼성역을 제외한 채 경기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화성 동탄역~수서역 구간으로 나눠 부분 개통된 상태다. 당초 올 상반기 중 삼성역 구간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정중앙역~동탄역 구간 운행이 추진됐지만, 이번 사안으로 일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안이 서울시장 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정치권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을 찾아 “이런 중대한 부실이 발생했다면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 회의를 거쳐 안전을 보강한 후 추가 공사를 진행했어야 한다”며 “(현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고 이후 어떤 조처를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무주택 청년 주택공급’ 공약 발표 뒤 정 후보의 해명 요구와 관련해 “현대그룹이 자사 비용과 책임으로 진행하는 (보강) 공사”라며“(시공 오류) 경위가 불거진 것도 현대건설이 스스로 인정해 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 정원오 캠프가 쫓기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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