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4년 더? 4번 더?…트럼프, 시진핑에 말한 “포 모어” 담긴 뜻은

중앙일보

2026.05.16 23:01 2026.05.17 18:2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수뇌부의 집단 거주지이자 집무실인 중난하이에서 오찬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AFP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수뇌부의 집단 거주지이자 집무실인 중난하이에서 오찬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AFP

" 모든 일이 순조롭기 바란다(祝你一切順利) "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中南海)’를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손등을 두 번 툭 치며 “포 모어(Four more)”라고 두 차례 말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웃으며 “적어도, 적어도(至少, 至少)”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시 주석의 왼쪽 팔을 치며 카메라를 향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끝으로 “안전한 여행 되세요”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배웅했다.

두 정상의 짧은 대화 중 트럼프 대통령의 “포 모어” 단어에 시선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에 생략된 말이 “번(time)”과 “년(year)”에 따라 의미는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번일 경우 올해 두 정상의 만남 횟수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년일 경우 오는 2028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해 4년의 임기를 또 이어간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엇갈린 의견은 곧 정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올해 우리는 4차례 만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포 모어” 발언의 의미는 두 정상의 만남 횟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전날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미래 3년” 발언을 놓고 자신의 4연임을 암시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14일 이른바 “미·중 건설적 전략안정관계”를 설명하면서 시 주석이 “미래 3년 내지 더 긴 시간의 중미 관계에 전략적 가이드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부편집인을 역임한 덩위원(鄧聿文) 중국 평론가는 16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이러한 표현은 시 주석이 적어도 한 차례 연임하거나 심지어 두 번의 임기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부주의하게 노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덩 평론가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프레임워크”라며 “기존의 ‘신형대국관계’를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왕신셴(王信賢) 대만 정치대 교수는 15일 트럼프 방중을 결산하는 세미나에서 “‘미·중 건설적 전략안정관계’는 내년 중공 21차 당 대회 정치보고 안에 확실히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 대회 정치보고는 향후 5년간 중국공산당의 집권 방침을 확정하는 문건을 말한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신경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