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공약 대신 재판 보인다…부산교육감 누굴 뽑아도 사법리스크

중앙일보

2026.05.17 13:00 2026.05.19 01: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3일 거리유세에서 만난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 김석준 캠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3일 거리유세에서 만난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 김석준 캠프

“아이들 잘 키우겠습니다.”
지난 1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상인들을 만날 때마다 건넨 인사말이다. 현 부산시교육감이자 3선의 관록을 가진 김 후보를 알아보는 상인도 많았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그는 “지난 9년간 부산 교육을 이끌며 일 잘하는 교육감으로 검증받았다”며 “그동안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교육을 제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6·3 지방선거 부산 지역 후보자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9년간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산을 명실상부한 AI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며 “수학여행과 현장체험 학습비를 완전 무상화하고 고등학교 신입생 체육복을 지원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초·중·고 AI 보조교사 전면보급 ▶AI 융합교육 중심학교 운영 ▶교권 보호와 학생 생활안전 강화 ▶학생 마음건강·정서 지원 강화 등도 약속했다.



1년 만에 다시 맞붙은 3인…보수 분열에 진보 반사이익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최윤홍 전 부산시부교육감이 지난 6일 부산 동래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최윤홍 전 부산시부교육감이 지난 6일 부산 동래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보수진영 후보인 최윤홍 전 부산시부교육감과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5일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세 사람은 지난해 4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지난 2월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가장 먼저 한 최 후보는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 최소 세 군데를 도는 강행군을 3개월째 하고 있다. 최 후보는 “35년간 교육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무너진 부산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기초학력 강화, 아침 수업 전 20분간 체육 활동, 야간도서관 운영 등 체인지 프로젝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기초학력 지원 전담교사 배치 ▶학생 체형에 맞는 책·걸상 보급 ▶중·고생 해외 탐방 지원 ▶기숙형 중·고등학교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장 늦게 출마 선언한 정 후보는 ‘기초는 단단하게, AI는 누구나, 미래는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AI 책임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AI 융합 교육과정 운영 ▶초·중·고 단계별 경제·금융교육 실시 ▶행정업무 전담 교사제 신설 ▶수준별 맞춤형 학습지원 등을 공약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 교수가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정상화 TF의 사실 왜곡 관련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가진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 교수가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정상화 TF의 사실 왜곡 관련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가진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보수 단일화 사실상 불가능…중도·부동층 표심 변수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 후보는 “막판까지 단일화를 시도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정 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공식적으로 (만남을) 제안받은 적이 없다”며 “보수 지지자를 위해 최 후보가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지난해 교육감 재선거에서 단일화에 합의했다가 막판에 결렬되면서 불신의 벽이 높은 상태다.

진보 진영의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부산시민 10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 36.1%, 최 후보 12.8%, 정 후보 11.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로 조사됐다. 다만 부동층이 여전히 많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누굴 뽑아도 사법리스크…“차선이라도 투표해야”

문제는 사법리스크다. 세 후보 모두 재판을 받고 있어, 당선 이후에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선거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후보는 전교조 해직 교사를 특별 채용한 혐의로, 최 후보는 지난해 교육감 재선거에서 공무원들을 선거 운동에 동원한 혐의로 각각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두 후보 모두 형이 확정되면 당선되더라도 직위를 상실하게 된다.

정 후보는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 후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한 상태다.

강기수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법리스크에 단일화 논란으로 피로도를 호소하는 유권자가 많지만, 최선이 아니면 차선에라도 투표하는 게 유권자의 권리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은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