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경찰 전면 물갈이…룸살롱 유착 의혹은 실체 없어”
중앙일보
2026.05.17 21:41
재력가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그의 인플루언서 아내에 대한 고소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 송 모씨가 지난달 22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잇단 비위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강남경찰서에 대해 서울경찰청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강남권 수사·형사 책임자를 대거 교체한 데 이어 장기 근무 간부까지 비강남권으로 전출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남경찰서 산하 A지구대의 유흥업소 유착 의혹과 관련해 “확인 결과 실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관내 룸살롱 업주들에게 “사건이 발생해도 덮어주겠다”고 말했다는 의혹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확산됐다.
박 청장은 “관련 지구대가 처리한 사건들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강남경찰서를 둘러싼 비위 의혹이 이어지면서 경찰 내부 쇄신 작업은 대폭 확대됐다.
강남서는 최근 금품을 받고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방송인 양정원 씨 관련 사기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형사 라인이 전면 교체된 바 있다.
서울청은 강남·서초·송파·수서·방배경찰서 등 이른바 ‘강남권 경찰서’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수사과장을 전원 교체했고, 형사과장 역시 2년 이상 재직자를 대부분 교체했다.
또 강남서에서 3년 넘게 근무한 경감급 이상 간부들도 모두 비강남권으로 전출 조치하기로 했다.
박 청장은 “강남권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 전입 모집 공고를 두 차례 연장했다”며 “새로 전입한 인력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변호사 자격증 보유자”라고 밝혔다.
이어 “강남권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출자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고 강조했다.
강남경찰서는 2019년 ‘버닝썬 사태’ 이후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돼 강화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각종 비위와 유착 의혹이 반복되면서 경찰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최근 중동전쟁 관련 허위정보·가짜뉴스 유포 사건 9건을 접수해 유튜브 계정 6개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시글 102건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
또 ‘민생물가 교란범죄 특별단속 TF’를 통해 암표 판매, 집값 담합, 국고보조금 부당 수령 등의 혐의로 현재까지 3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