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에서 3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교육감 후보들이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등 대구 교육의 핵심 정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교육감 선거에 보수 성향의 현 대구교육감 강은희 후보, 보수 성향의 서중현 전 서구청장, 진보 성향의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우선 강은희 후보는 2018년부터 대구교육감을 역임 중이며 강 후보가 이번 선거에 당선된다면 대구교육감 사상 첫 3선 교육감이 탄생하게 된다.
강 교육감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8년 전 시작한 IB 교육을 업그레이드해 한국형 바칼로레아인 ‘KB’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IBO)이 나라를 옮겨 다니는 외교관 자녀를 위해 1968년 개발한 토론·논술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구교육청이 국내 처음으로 IB를 공교육에 도입했다.
강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KB는 IB의 장점을 살리면서 대학입시 체계 등을 고려해 국내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한 시스템이다. 강 후보는 KB 가이드북 개발·보급, KB 컨트롤타워 구축, KB 교원연수센터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15일 대구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한 임성무 후보의 모습. [사진 임성무 후보]
반면 나머지 두 후보는 IB에 대해 반대 공약을 펼쳤다. 임 후보는 “대구 초·중등 IB 학교의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지 않아도 무조건 IB 교육을 이수하도록 강제한다”며 “거기다 현장 교사 77%가 IB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초교는 희망 학생만 참여하도록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IB가 현 대입제도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IB 전면 중단’을 외치는 서 후보는 “우리 대입 제도와의 불일치로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와 입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IB의 장점은 흡수하되 한국 실정에 맞는 ‘대구형 창의·융합 교육 모델’을 도입해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고품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교육자료’로 지위가 격하된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서도 이들 두 후보는 반대 입장을 펼쳤다. 강 후보는 “올해는 자율적으로 선택하라고 학교에 제안했는데, 70% 가까이 다시 디지털교과서 채택을 했다”며 “AI 시대에 학생들이 선행적으로 AI 학습 도구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후보는 “교사·학부모의 반대에도 디지털 교과서를 밀어붙인 결과는 참혹하다”며 “교사는 기기 오류 해결에 진을 빼고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서 후보도 “아직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기에는 이르다”며 “디지털 교과서를 점진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다.
서중현 대구교육감 후보가 지난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고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중현]
이외에 세 후보는 각자 대구 교육을 위한 공약들을 내세웠다. 우선 강 후보는 ▶마음교육 강화 ▶영유아 체험과 특수교육 기회 확대 ▶인공지능(AI) 시대 ‘AI-able 교육’ 등을 강조했다.
임 후보는 ▶과밀학급에 1학급 2교사 적용 ▶기후위기와 AI 격변에 대비한 생태전환교육 ▶유치원·초등 전 학생에 연간 50만원 방과후수업·특기적성프로그램 이용권 지원 등을 내세웠다.
서 후보는 ▶인공지능·로봇특화학교 설립 ▶사교육비 부담 제로정책과 특수교육 예산 3배 증액 ▶학교별 교육예산 확대와 교권 보호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