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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분열 조장” “정청래 측근 공천”…전북 민심 심상찮다

중앙일보

2026.05.18 13:00 2026.05.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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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18일 전북지사를 두고 격돌하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김관영 후보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정청래 대표 체제는 곧 무너질 것″이라고 직격했다. 강보현 기자, 김관영 캠프 제공

중앙일보는 18일 전북지사를 두고 격돌하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김관영 후보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정청래 대표 체제는 곧 무너질 것″이라고 직격했다. 강보현 기자, 김관영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텃밭인 전북 민심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무소속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1995년 현행 지방선거제가 도입된 이래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선증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에서 갓 제명된 현역 지사 신분의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단순히 한 곳을 더 승리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솥밥을 먹던 두 후보가 ‘친(親) 정청래(이원택) 후보’ 대 ‘반(反)정청래(김관영)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전북지사 선거는 정청래 대표의 대표 연임 가능성을 미리 엿보는 바로미터”라며 “이 후보가 패배하면 정 대표는 8월 전당대회에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8일 찾은 전북 전주·익산·군산 민심은 그간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받던 때와 달랐다. 군산에 거주하는 고영식(61)씨는 ″정청래가 측근을 위해 (김관영 후보) 제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반면, 익산에 거주하는 조현(64)씨는 ″탈당한 놈은 배신자다″고 말했다. 사진은 익산에 위치한 서동시장. 이찬규 기자

지난 18일 찾은 전북 전주·익산·군산 민심은 그간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받던 때와 달랐다. 군산에 거주하는 고영식(61)씨는 ″정청래가 측근을 위해 (김관영 후보) 제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반면, 익산에 거주하는 조현(64)씨는 ″탈당한 놈은 배신자다″고 말했다. 사진은 익산에 위치한 서동시장. 이찬규 기자


실제 18일 전북 군산·익산·전주에서 만난 도민들의 민심은 엇갈렸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억울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군산의 근로자 고영식(61)씨는 “정청래가 측근을 위해 제명을 강행했다”며 “전북을 핫바지로 보느냐”고 했다. 사업가 최지원(54)씨는 지난달 8일 중앙당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거론하며 “더 큰 죄를 진 이원택이 승승장구하는 게 맞느냐”며 “정청래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는 조희수(77)씨는 18일 “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고 먹고 살기가 힘든데 돈을 뿌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전주 남부시장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는 조희수(77)씨는 18일 “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고 먹고 살기가 힘든데 돈을 뿌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하지만 김 후보의 ‘현금 살포’ 의혹과 도정 운영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는 조희수(77)씨는 “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고 먹고 살기가 힘든데, 현직 지사가 어려운 도민을 살피지는 못할망정 돈을 뿌리느냐”고 비판했다. 군산 수송동 주민 송진성(33)씨는 “김관영은 (2023년 부실 운영으로 문제가 컸던) 잼버리라는 최악의 국제 행사를 만든 장본인”이라며 “올림픽 유치 공약도 잼버리 꼴 날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 공식 후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 서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조현(64)씨는 “탈당한 놈은 배신자다. 김관영이 전북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이원택이 해야 한다”고 했다. 전주 남부시장 상인 이재찬씨(76)는 “무소속이 당선되면 당이 흐트러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친청파’ 이미지와 낮은 인지도가 단점으로 꼽혔다. 전북대생 장서연(22)씨는 “정청래는 (부산 시장에서) 아이에게 ‘오빠라 불러보라’고 한 사람”이라며 “감수성이 부족한 보스 밑에 있는 이 후보도 의심된다”고 했다. 택시기사 이성인(49)씨는 “이원택이 누구냐는 시민이 많다”고 했다.

20년 넘게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최지원(54)씨는 18일 전북 군산에서 진행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 출근길 인사에 동참했다. 그는 ″김 후보 제명은 전북도민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규 기자

20년 넘게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최지원(54)씨는 18일 전북 군산에서 진행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 출근길 인사에 동참했다. 그는 ″김 후보 제명은 전북도민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규 기자


김 후보는 18일 군산 롯데마트 사거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기업인 정책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고시 3관왕’(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시험) 출신의 김 후보는 “지역 발전 적임자”를 내세우며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김 후보는 “정 대표의 사당화(私黨化)에 도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정청래 지도부는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4년간 270여개 기업을 유치하며 심혈을 기울인 도정 업무가 이제 싹을 틔우고 있다”며 “정청래 지도부가 물러나면 민주당에 복당하고, 연속성 있게 일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익산 전자랜드 사거리 인사를 시작으로 수소 산업 간담회, 공공운수노조 정책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전주시의원, 전북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한 이 후보는 ‘풀뿌리 행정 경험’과 민주당 조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을 강조한다. 전주상공회의소에서 만난 이 후보는 “김 후보가 ‘피해자 코스프레’로 지지 기반을 만들고 있다”며 “계파 없기로 유명한 정 대표가 나를 위해 김 후보를 죽인 게 아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예산·정책을 추진해낼 수 있느냐”며 “밑바닥 행정 경험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에는 양정무(국민의힘)·백승재(진보당)·김성수(무소속) 후보도 뛰고 있다.

양정무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가 지난 8일 전주시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유튜브 캡쳐

양정무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가 지난 8일 전주시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유튜브 캡쳐




강보현.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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