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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가계빚 역대 최대… 1분기 1993조원 돌파

중앙일보

2026.05.18 21:47 2026.05.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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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금융기관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 뉴스1

서울시내 금융기관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 뉴스1

올해 1분기에도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가계부채가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4조원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 대출과 카드 사용액 등을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국내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카드 대금 등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직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은 1178조6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4조8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3개 분기 만에 다시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비은행권 대출이 급증한 점이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2000억원 줄며 3년 만에 처음 감소했지만,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8조2000억원 늘었다.

비은행권에서는 주택관련대출이 10조6000억원 급증했다. 보험·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도 5조원 증가했으며, 특히 증권사 신용공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로 비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거래 증가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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