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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기업’ 꼬리표 떼고 대규모 투자·배당나선 한국GM “선순환구조 만들 것”

중앙일보

2026.05.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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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한국GM

한국 시장 ‘철수설’에 시달렸던 GM한국사업장(한국GM)의 경영 상황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 6억 달러(약 9000억원) 투자를 발표한데 이어 11년만의 배당 지급을 결정하면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중간배당 지급을 결의했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한국GM은 2025년도 우선주 현금배당금으로 1235억원을 책정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이후 11년만의 배당 지급이 본격화하면서 업계에선 한국GM이 ‘위기 기업’의 꼬리표를 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정부와 산업은행, 미국 GM 본사는 한국GM의 대규모 경영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당시 GM은 총 64억 달러(당시 약 6조8800억원)를,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원)를 투입하며 공동 투자에 나섰다. 단순히 유동성을 공급을 넘어 한국GM을 효율적인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경영 정상화 효과는 불과 5년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GM은 2022년 210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2023년 1조4995억원, 2024년 2조2077억원, 2025년 4314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무적 자립’에 성공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있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3년(2023~2025년)간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하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수익 개선은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3월 국내에 총 6억 달러(약 9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은 대부분 국내 생산·개발 시설 등에 투입된다. 한국GM이 1만2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1600여개 협력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지역경제와 고용 유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GM은 단순한 제조 거점을 넘어 기술 허브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3000명 넘는 연구 인력이 있는 ‘GM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GM의 글로벌 엔지니어링·디자인센터 중 두 번째로 크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한국GM이 글로벌GM 내에서도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이 결합된 ‘전략적 통합 거점’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수익을 고용과 산업 발전으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외국투자기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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