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스크 총격범은 10대들…“이슬람 혐오 범죄 가능성”
중앙일보
2026.05.19 04:58
2026.05.19 13:27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 총격 사건 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이슬람센터에서 10대 2명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인종·종교 혐오에 기반한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 클레어몬트 지역의 대형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비원 등 3명이 사망했다.
해당 이슬람센터는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14㎞ 떨어진 주거지역에 있으며, 지역 내 최대 규모 예배시설 중 하나다.
범행 직후 용의자 2명은 인근 도로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언론은 이들이 17세 케인 클라크와 19세 셀렙 바즈케즈라고 전했다. 클라크는 고등학교 레슬링 선수로 활동한 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CNN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중 한 명이 인종 우월주의 성향의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포스트는 현장에서 총기와 함께 나치 친위대를 뜻하는 ‘SS’ 스티커가 붙은 휘발유 통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용의자 클라크의 어머니는 사건 발생 전 “자녀가 차량과 총기 3정을 가지고 집을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 총격 사건 현장 인근에 총격범 시신이 놓인 차량이 세워져 있다. AP=연합뉴스
스콧 월 샌디에이고 경찰서장은 “어머니는 자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면서도 “자살하려는 사람이 총 세 자루를 들고 한 장소로 가지는 않는다”며 경찰이 사전에 위협 평가와 추적 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희생자 중 한 명인 경비원의 대응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월 서장은 “그의 행동은 영웅적이었다”며 “많은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시민권 침해 관련 신고는 8683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사건 이후 미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슬람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슬람 혐오는 미국 무슬림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주지사도 “증오는 캘리포니아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신앙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와 협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