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국회 일정 있어 술 고민” 李 “제가 전화해 볼까요”
중앙일보
2026.05.19 05:42
2026.05.19 13:27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장인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만찬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를 이어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공동언론발표 이후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늘 음식은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메뉴로 준비했다”며 “경북 안동은 내륙 지역이라 예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만찬사에서 “고향 안동에서 다카이치총리를 맞게 돼 더욱 뜻깊다”며 “재임 이후 7개월 동안 네 차례 만나며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월 일본 나라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드럼 연주를 가르쳐줬던 일화를 언급하며 “정상 간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관계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한일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신뢰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만찬이 양국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는 친분이 드러나는 농담도 오갔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안동 거리에서 환영해준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을 보고 “일본보다 훨씬 크다. 지금 선거 기간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의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 정책에도 관심을 보이며 지급 방식과 대상 범위 등을 이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