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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성과급 제도화·배분 비중…삼전 노사, 막판까지 줄다리기

중앙일보

2026.05.19 08:53 2026.05.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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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 피플팀장(왼쪽)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 피플팀장(왼쪽)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총파업을 하루 앞둔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화’를 두고 이틀째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정이 파업 전까지 최종 담판을 짓기로 하면서, 막판 이견 조율을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19일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막판 조율에 나섰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후 7시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막판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쯤 기자들과 만나 “오후 10시나 10시30분쯤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거나, 합의가 되지 않으면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성과급의 영업이익 일정 비율(N%)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로 묶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해 이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배분 방식을 둔 시각차도 벌어진다. 노조는 메모리사업부의 이익을 적자 사업부(시스템LSI·파운드리)와 나누는 ‘부문 공통 70%, 사업부 30%’ 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 고유의 성과주의 철학을 흔드는 일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노사는 연봉의 50% OPI 상한선을 폐지하는 데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으나,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중과 합의안의 제도화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성과급 체계가 향후 실적 악화 국면에서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사업부별 성과와 공통 재원 배분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제도화될 경우, 모든 산업에서 일종의 ‘포뮬러(공식)’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삼성전자는 이날 노조 측에 쟁의 기간에도 하루 7087명의 근로자가 안전·보안 업무에 투입돼야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초기업노조는 “비조합원을 우선 배치해 조합원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해달라”며 각을 세웠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진행되는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초격차’ 확보가 중요하다. 당장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 여력을 비축해야 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직원 보상을 통해 근로 의욕이 높아지고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는 기업의 재투자 비율이 높을수록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바람직하다”며 투자 여력 감소를 우려했다.

글로벌 고객사 이탈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이 내부 진통으로 주춤한 사이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후발 주자인 인텔은 현지시간(18일) 최근 첨단 18A(1.8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굵직한 외부 고객사 수주 가능성을 내비쳤다.

10대 그룹 임원은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불확실성인데, 삼성전자는 지금 반도체 수퍼사이클 한복판에서 ‘성과급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암초를 만난 셈”이라고 짚었다.



김수민.박영우.김연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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