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 피플팀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총파업 강행을 앞두고 막판 담판에 들어간 삼성전자 노사가 18·19일 이틀간 이어진 마라톤 협의에도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막판 성과급 분배 비율을 두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예정 전날인 20일 다시 만나 사후조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오전부터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튿날 자정이 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20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 추가 조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사후조정은 18일과 19일 이틀간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회의는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14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만큼 노사 간 이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중노위는 자율 타결을 유도하기 위한 대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이를 3시간 가량 검토 뒤 노조와 재논의를 시작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대부분 의견이 정립됐는데 하나가 정리가 안 됐다”고 전했다. 그간 노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재원 설정’, ‘성과급 제도화’ 등을 두고 맞서 왔다. 이날 중노위가 자율 협의를 위한 제시안과 조정안을 내놓으면서 상당 부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남은 이견은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로 추정된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이를 ‘부문 70%, 사업부 30%’ 비율로 배분하자고 요구해 왔다. 반도체(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는 모든 사업부에 동일하게 나누고, 나머지 30%만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뜻이다. 반면 사측은 부문 공통 재원 비중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사측은 ‘부문 40%, 사업부 60%’ 배분안을 주장해 왔다.
이날 중노위가 삼성전자 노사에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박수근 위원장은 “합의가 되거나 조정이 되거나 (할 것)”이라며 “합의로 할지 조정안으로 할지는 20일 오전 중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추가 조정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더라도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노조는 조정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쳐야 한다. 초기업 노조 측에 따르면 쟁의 행위와 관련한 사항은 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조합원 투표에서 조정안이 부결될 경우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총파업이 21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조정안이 마련되더라도 이를 투표에 부칠 시간마저 촉박한 상황이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 “오늘(19일) 사후조정은 정회하고, 내일(20일) 오전 10시에 재개하기로 했다”며 “초기업노조는 20일 사후조정 회의에 임하기 위해서 중노위에서 대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