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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삼남 구속, “만세” 터졌다…검사실 ‘안정환 골든골’ 비화

중앙일보

2026.05.19 13:00 2026.05.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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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002년 5월 16일 '최규선 게이트'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서울지검으로 소환했다. 중앙포토

검찰은 2002년 5월 16일 '최규선 게이트'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서울지검으로 소환했다. 중앙포토

8화. 국민의 정부 몰락 ‘최규선 게이트’


" 당신이 좀 맡아줘야겠어요. "

1998년 1월 취임을 앞둔 김대중(DJ) 차기 대통령이 박주선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이하 존칭 생략)을 불러 DJ 정권의 초대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하고 싶었다. DJ는 야당 시절 현직 검사의 청와대 파견을 금지하는 검찰청법 개정에 앞장섰다. 그랬던 DJ가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뒤집었다.

박주선은 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엘리트로 꼽히며 검찰총장감이라는 평가를 받던 ‘잘나가던’ 검사였다. 법무비서관은 비록 1급이었지만, 실제로는 과거 정권의 사정수석과 민정수석 자리를 겸한 실세 자리였다.

박주선의 등장은 검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DJ의 의지가 담겼다. 권력을 향해 휘두르는 칼을 자중하라는 메타포였다.

검찰은 긴장했다. ‘권력의 시녀’에 머물던 검찰은 YS 정권을 거치면서 경찰·국정원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권력기관으로 부상했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97년 김영삼(YS)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도 칼을 들이대는 등 검찰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DJ 정권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집권 2년 차이던 99년 5월 ‘옷 로비 사건’이 불거졌다. 그 중심에는 DJ 당선의 ‘공신’이던 김태정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 김태정의 검찰총장 시절 그의 부인 옷값을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이 청탁과 함께 대신 내주었다는 ‘옷값 대납 사건’에 휘말린 것이다.

YS 정권의 마지막 검찰총장이던 김태정은 97년 12월의 15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DJ의 670억원대 비자금 의혹’이 폭로되자 수사를 대선 후로 미루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DJ의 아킬레스건이 될 뻔한 사건의 수사를 유보함으로써 DJ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덕에 김태정은 DJ 정부에서도 검찰총장에 유임되고 법무장관으로 영전하며 ‘청와대·검찰 밀월’을 상징했던 인물이었다.

2002년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 DJ 3남 김홍걸씨 수사의 주임검사였던 임상길 변호사가 지난 4월 취재팀과 만나 수사의 뒷얘기를 전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2002년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 DJ 3남 김홍걸씨 수사의 주임검사였던 임상길 변호사가 지난 4월 취재팀과 만나 수사의 뒷얘기를 전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그런 김태정이 검찰과 특검 수사를 거쳐 기소된 이후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는 불안한 균형이 흘렀다. 2002년 3월 터진 ‘최규선 게이트’는 불안정한 두 권력에 균열을 가했다. 검찰의 칼날이 DJ의 3남 김홍걸을 겨냥하면서 정면 충돌 위기로 치달았다.

'최규선 게이트' 당시 서울지검 특수 2부 말석 검사였던 여환섭 전 대전고검장이 지난 8일 취재팀을 만나 최규선-김홍걸-송재빈-김희완 커넥션의 전말을 설명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최규선 게이트' 당시 서울지검 특수 2부 말석 검사였던 여환섭 전 대전고검장이 지난 8일 취재팀을 만나 최규선-김홍걸-송재빈-김희완 커넥션의 전말을 설명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검찰의 수사는 집요했고, DJ도 전임 YS와 마찬가지로 친자식의 구속을 지켜봐야만 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최규선 게이트’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이던 임상길 변호사(법무법인 동인)과 평검사였던 여환섭 변호사(여환섭 법률사무소)은 취재팀에 수사의 전말을 털어놨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최규선 전 미래도시환경 대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왼쪽부터)이 2002년 6월 최규선 게이트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지법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최규선 전 미래도시환경 대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왼쪽부터)이 2002년 6월 최규선 게이트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지법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최규선 게이트는?
최규선 게이트는 DJ 집권기 대통령 3남 김홍걸을 앞세워 민간인 로비스트 최규선이 스포츠토토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챙긴 권력형 비리 사건이다.
2조5000억 규모의 스포츠토토 이권을 따내고 싶던 타이거풀스 송재빈 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송재빈은 당시 DJ의 최측근 권노갑의 비서였던 최규선을 만나게 되는데, 이를 주선한 인물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김희완이었다. 최규선은 김홍걸과의 친분을 이용해 기업들에 각종 인허가·사업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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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삼남 구속, “만세” 터졌다…검사실 ‘안정환 골든골’ 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576

검찰 징비록 8화는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한 검사를 직접 만나 최규선-김희완-김홍걸-송재빈 커넥션’의 실체를 수집했다.
·장면1. 최규선의 폭로
·장면2. 대여금고에서 쏟아진 증거…송재빈 구속
·장면3. 궁지에 몰린 홍걸의 귀국
·장면4. 김희완 체포…드러난 로비의 전모




정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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