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일 부산 북구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경로잔치 행사에 참석해 어르신들께 인사하며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 뉴스1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하 후보에 대한 ‘주식파킹 의혹’을 두고서다.
먼저 한 후보가 소속된 법무법인 다함의 홍종기 대표변호사는 19일 하 후보가 청와대 AI수석 임명 직후인 지난해 8월 11일 보유 중이던 업스테이지 주식 4444주를 주당 100원에 개인에게 매도했다며 ‘주식 파킹’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일단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설명을 들어보자”고 적었다.
이에 하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 측을 향해 “정치 검사들의 특징이 있는데, 정치적 경쟁자나 반대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탈탈 털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그게 정치 검사들이 할 줄 아는 유일한 일이고, 정치 검사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정치 검사들이 검사복을 벗은 다음에도 못되고 고약한 버릇을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대에 갑자기 나타난 서울 강남 출신의 어느 유명한 전직 정치검사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곧바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위 공직자의 심각한 이해충돌을 팩트로 지적하니, 답은 못 하고 ‘정치검사’ 타령하는 하정우 후보. 누가 대신 써줬는지 모르지만, 민주당식 구태정치를 참 속성으로 배웠다”고 썼다. 이어 “하 후보가 AI수석 당시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AI업체가 정부 지원 대상(독파모)에 선정되고, 5600억원 금융위 국민성장펀드 투자 특혜를 받은 심각한 이해충돌 상황을 설명하라는 것이 하 후보에게는 ‘자질구레’ 하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다음날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하정우 후보. 업계관행이 아니라 비정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네이버 AI담당자 하 후보가 경쟁사 업스테이지 주식받고 업스테이지 위해 일한 것은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 담당자가 애플 주식 받고 애플 위해 일한 것’과 같다”며 “그런 ‘양다리’가 하 후보가 말하는 국민들은 무식해서 모르는 ‘업계 관행’ 맞나? 네이버 주주들이 하 후보 양다리 허락했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하 후보가 주식 받고 일해주던 업스테이지 독파모 선정과 5600억 몰아주기는 ‘법무장관 소속 로펌에 국가소송 몰아주는 것’과 같은데, 그것도 하 후보가 말하는 국민들은 무식해서 모르는 ‘업계 관행’ 맞나”라며 “업계관행이 아니라 매우 비정상”이라고 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던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업스테이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스타트업 특유의 보상 체계인 ‘베스팅(Vesting)’ 구조에 따른 정상적인 주식 반환일 뿐, 편법 양도가 아니라며 하 후보의 ‘주식 파킹’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문제가 된 주식 4444주는 주주 간 계약에 따른 자동 반환이었으며, 반환된 주식은 인재 채용과 직원 보상 용도로만 쓰이도록 계약에 명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성격에 대해선 하 후보가 지난 2021년 자사의 AI 교육 사업 관련 비상근 자문역을 맡으면서 보상으로 주식 1만주를 액면가에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하 후보는 네이버 재직 중이었지만 회사의 공식 허락을 받고 자문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날 “잘못된 정보가 자칫 한국 AI 발전을 저해하는 이슈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진실과 다른 의혹과 억측으로 한국 AI 산업이 처한 가장 중대한 시기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