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쥴리의 ‘쥴’ 자도 호칭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여사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와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 여사 측 요청으로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안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12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 출연해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 여사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고 2022년 9월 재판에 넘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260520
검사가 “열린공감TV에서 쥴리 의혹과 A 검사와의 동거설 등을 보도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닌 거짓이냐”고 묻자 김 여사는 “맞다”고 했다. 안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1995년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한 적 없다고도 증언했다. 김 여사는 “당시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숙명여대 대학원에 들어갔다”며 “당시에는 학생이었고, 나이도 어렸고, 호텔을 드나들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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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아닌 ‘제니’로 불려
정 전 대표 변호인이 “쥴리 작가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 게 맞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쥴리의 ‘쥴’자도 호칭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영어 이름을) 제니라고 불렀다”고 했다. 이어 “미니홈피나 채팅방에서는 ‘제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며“아직도 제니라고 부르는 어른들도 많다”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질문하자 “당시 ‘윤석열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진행돼 사람들이 다리를 놔줬다”며 “맘에 드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인격적인 사람이라 느껴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김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1
재판 말미에 김 여사는 “제 아버지는 보수적인 분이었고 집도 부유했다”며 “뭐가 아쉬워서 술 파는 곳에서 손님을 접대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쥴리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서 그때부터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했다”며 “6년째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안씨 등의 처벌 의사를 묻자 잠시 침묵하던 김 여사는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으면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지난달 21일 공판에서 소환에 응하지 않은 김 여사에게 부과한 과태료 300만원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