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코스피도 흔들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71포인트(0.86%) 내린 7208.95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금리 상승 압박에,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소식까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짓눌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막판 합의 기대감에 2% 넘게 오르며 28만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30분 노조 측이 “사측의 거부로 조정이 종료돼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4.36% 밀린 26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코스피도 7053.84까지 밀리며 7000선 붕괴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오후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보다 0.18% 오른 27만6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74만50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10거래일간 외국인은 44조426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19조280억원, SK하이닉스가 18조4990억원으로,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논리가 미묘하게 변했다”며 “유가ㆍ금리 상승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매크로(거시 경제) 충격의 우선 타깃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신흥국 가운데 유동성이 풍부해 가장 손쉬운 먹잇감(매도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차원이라 하더라도 외국인의 순매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개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순매도 강도가 둔화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총파업 리스크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