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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원 직선제’ 수용 발표 돌연 보류…내부 이견 조율 난항

중앙일보

2026.05.20 02:07 2026.05.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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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달 12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달 12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농협이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도입을 수용하는 내용의 입장문 발표를 준비했다가 돌연 보류했다. 내부 이견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20일 농협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농협은 당초 비대위 회의 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도입을 수용하고,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분출되면서 발표가 돌연 미뤄졌다. 농협 관계자는 “중요한 사안을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속도를 조절하기로 한 것”이라며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지역별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 등 공감대 형성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비대위 위원과 전국 농협 조합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조합원 직선제 등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이후 입장 발표를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농협이 자체 감사위 설치 뜻을 밝히면 정부가 추진하려는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에 사실상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 여론 악화를 우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은 그간 조합원 직선제 도입과 독립된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 농협 개혁안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달에는 조합장과 농민 2만여 명이 국회 앞에서 농협법 개정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안이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금품선거와 간부의 횡령 등 각종 비리가 불거진 농협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3월 개혁안을 마련했다.

정부와 여당은 당초 6·3 지방선거 이전에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선거 전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 따라 상임위원회가 조정되면 처리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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