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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 호르무즈서 첫 탈출…나무호 피격이 지렛대 됐나

중앙일보

2026.05.20 08:01 2026.05.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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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였던 국적선 26척 가운데 한 척이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정부는 이란 측과 꾸준히 협상을 벌인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지난 4일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이 이란의 소행으로 좁혀지면서 관련 협상에 동력이 붙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어제(19일)부터 항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하루 치 원유 소비량 정도인) 200만 배럴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 유조선 한 척이 이란이 제시한 통항로를 거쳐 호르무즈해협을 무사히 벗어났다. 이란 정부는 지난 18일 밤 주이란 한국대사관을 통해 통항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해당 선박은 나무호와 같은 선사 HMM 소유의 16만t급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다. 목적지는 울산항이며, 예상 도착 일시는 다음 달 8일이다.

정부는 통항 허가를 받으면서 이란 측에 통행료 등 비용은 일절 지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서 나무호 피격 사태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란 소행에 무게를 두면서도 특정 국가 거명에 신중하던 정부는 지난 14일 “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외교부 고위 당국자)며 보다 공세적 입장으로 전환했다.

한편 조현 장관은 외통위에서 “(나무호 공격 무기가) 드론일 가능성이 좀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 잔해는 15일 한국에 도착했고,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조사하고 있다.





윤지원.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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