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방문 일정 중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차터고교에 들렀다. 교육과정에 한국문화를 접목한 것으로 유명세를 얻은 공립고교다. 한국어와 태권도를 가르치고, 학생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코리안 김치데이(Korean Kimchi Day)’ 행사를 연다.
한국말로 “김치, 라면 진짜 좋아해요!”라고 환호하는 학생들에게 인기 K푸드로 구성한 선물꾸러미를 나눠줬다.
각자 좋아하는 K푸드를 꺼내 맛을 보는데, 그중 꾸러미를 그대로 들고 있는 학생이 있어 왜 꺼내 보지 않는지 물었다.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려 한다”고 말하는 학생에게서 큰 감동을 받았다. K푸드를 통해 우리의 전통과 문화·정서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체감한 K푸드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미국 언론에 한국의 발효식품에 관한 기사가 실릴 정도로 K발효식품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농무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식단지침에 김치가 등장한 것도 K발효식품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인을 위한 식단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은 향후 5년간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학교급식, 군급식, 영양지원 프로그램의 기본 틀이 되는 공식 문서다. 이 문서에는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 채소·과일을 섭취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게 좋다”고 명시돼있다.
장내 미생물은 건강과 직결된다. 특히 김치·된장·고추장·간장 등 K발효식품은 대한민국의 고유한 사계절 속에서 만들어져 맛과 영양·품질이 독특하고 우수하다. 또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K푸드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김치·장류·주류 등 각 분야의 식품명인들을 선정해 K발효식품의 미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글로벌 인기도 높다. 지난해 기준 김치는 전 세계 102개국에,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류는 116개국에 수출됐다. 이처럼 K푸드가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선다. 우리 농수축산식품이 세계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수록, 대한민국의 식품영토가 그만큼 확장되기 때문이다.
aT는 ‘유엔 가입국(193개)보다 많은 전 세계 208개국으로 뻗어 나가는 K푸드 수출을 확대해, 식품영토를 확장하고 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자’는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가 국가 성장 동력이었다면 또 하나는 바로 K푸드다. 반도체와 K푸드 수출 쌍두마차로 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