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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도 차다” 벤츠, 군용차에 삼각별 다는 이유

중앙일보

2026.05.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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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 13~15일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 BSDA 2026에 참가해 '타스만' 군용 지휘차(왼쪽)와 소형전술차(KLTV) 등 군용차량을 선보였다. 사진 현대차그룹

기아는 지난 13~15일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 BSDA 2026에 참가해 '타스만' 군용 지휘차(왼쪽)와 소형전술차(KLTV) 등 군용차량을 선보였다. 사진 현대차그룹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방위산업을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완성차 시장의 성장성 둔화와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 속에서 ‘방산 외도’로 활력을 찾으려는 시도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적으로 합리적인 선에서 방위산업 생산에 뛰어들 의향이 있다”며 “자동차 제조사의 강점이 군용 하드웨어를 직접 운영하거나 고품질 정밀기계를 대량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이미 군용 트럭 ‘제트로스’, ‘아록스’ 등을 생산하면서 G클래스 기반 ‘울프’ 등 기존 민수·상용차 플랫폼을 군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칼레니우스 CEO의 발언은 자동차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방산 생산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군용트럭 '제트로스'. 사진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군용트럭 '제트로스'. 사진 벤츠

현대차그룹도 기아를 중심으로 군용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3일 열린 루마니아 방산전시회 ‘BSDA 2026’에 처음으로 참가해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군용 지휘차를 처음 공개했다. 이밖에도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한 ‘수소 경전술차량’(ATV)을 개발하는 등 그룹 내 수소 기술을 방산과 결합하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과 ‘아이언돔’ 등 미사일 방어 체계 부품 생산을 논의 중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토요타·미쓰비시자동차 등도 군용 차량 플랫폼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그간 쌓아온 자동차 기술을 방산업계에 적용하고, 플랫폼·차체·전력·배선시스템 등 범용 부품의 공급을 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특히 군용 장비에도 전기차와 수소전지, 자율주행 등 신기술 접목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산업과 방산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도 기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1·2차 세계대전 때 자동차 공장을 방산공장으로 전환했을 만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기반의 생산 전환이 용이하다”면서도 “제조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전통 자동차 업계의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방산 시장이 중국 자동차의 거센 공습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기회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중국 자동차 업체가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방산 분야는 우위 기술에 대한 부가가치를 상대적으로 크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꼽았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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