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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수백명에 이뇨제 먹이고 촬영…고위공무원 가학범죄, 佛 발칵
중앙일보
2026.05.20 19:11
2026.05.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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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부. 연합뉴스
프랑스 문화부의 인사담당 고위공무원이 면접 여성 수백명에게 몰래 이뇨제를 먹이고 피해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즐기면서 사진 촬영까지 한 가학적 범죄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범행이 적발된 후 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형사 재판이 열리지 않고 있는 데다 공직에서 물러난 가해자가 가명으로 대학 강의를 나가고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네그르는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면접이나 회의 등을 미끼로 여성들을 유인한 뒤 이뇨제를 탄 음료를 제공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산책하자는 등의 핑계를 대고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야외로 이끈 뒤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노상 방뇨를 하는 등 굴욕감을 겪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실험 P’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까지 만들어 피해자 181명을 만난 경위와 반응을 상세히 기록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네그르가 범행을 ‘실험’이라고 부른 점을 지적하며 프랑스 문화부가 가해자의 ‘사냥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피해 여성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네그르의 범죄로 겪은 고통을 소상히 전했다. 급히 화장실을 찾다가 옷이 젖어 수치심을 겪은 사례가 많았고 신체 부위 손상, 출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여전히 힘들어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네그르는 2010년쯤부터 2016년까지 프랑스 문화부 본부에서 인사정책 담당 부국장을 지냈으며, 프랑스 북동부 그랑데스트 지방을 관할하는 지역문화업무청(DRAC) 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8년에 회의 도중 책상 아래로 여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다가 들통나면서 직위 해제된 후 면직됐고, 이듬해 정식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네그르가 지난해 여름까지 ‘베르나르 장르’라는 가명으로 대학에서 인사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컨설턴트로 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생들이 여성단체 홈페이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그의 정체를 알아차려 학교 당국에 신고한 것이다.
현지 수사당국은 피해자들을 접촉하고 고소 의사를 파악하는 등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네그르가 저지른 성범죄의 잠재적 피해자 수는 248명이며, 이 중 180명이 법적 절차에 공식적으로 참가했다.
김지혜(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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