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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대기업 회장 노려…484억 가로챈 해킹조직 총책 구속

중앙일보

2026.05.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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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해킹조직 총책이 지난 8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해킹조직 총책이 지난 8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대기업 회장 등의 유심을 털어 수백억원 자산을 빼돌린 해킹 조직 총책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유심을 복제하거나 부정 개통하는 수법으로 계좌에서 484억원가량을 빼돌린 해외 기반 해킹 범죄조직의 중국인 총책 A씨(40)를 지난 15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특정경제범죄법상 컴퓨터 등 사용사기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총 18개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지난해 8월 먼저 송환되어 구속 송치된 B씨(36)는 이번에 유심 복제 범행과 관련된 혐의가 적용되어 추가 송치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법무부와 공조해 국내로 송환된 A씨는 B씨와 함께 22일 송치될 예정이다.

이 범죄조직은 피해가 발생해도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수감자·군 복무자·사망자 등을 선별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텔레그램 내용. 서울경찰청 제공

이 범죄조직은 피해가 발생해도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수감자·군 복무자·사망자 등을 선별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텔레그램 내용. 서울경찰청 제공

이들 범행의 특징은 수감자나 군 복무자, 사망자 등 즉각적인 금전 피해 확인이나 대처가 어려운 유명인·재력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유심 복제 및 알뜰폰 무단 부정 개통 등 신종 해킹 기법으로 총 271명의 피해자에게 범행을 시도했으며, 그중 28명에게 484억원가량의 가상자산과 금융 자산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금전 피해자 중엔 기업 회장 등 고위직 10명, 연예인·인플루언서 3명, 가상자산 투자자 3명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100대 그룹 관련 피해자는 3명이다. BTS 정국도 증권계좌 명의를 도용당해 84억원가량의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할 뻔했으나, 지급정지 조치로 실제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수법은 크게 ‘유심 복제’와 ‘유심 부정개통’ 두 단계로 진화됐다. 초기 수법인 유심 복제는 2022년 5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이뤄졌다. 이들은 피해자 13명의 유심 고유 비밀정보를 빈 유심에 복제해 ‘쌍둥이 유심’ 만들어 4명에게 가상자산 89억원을 탈취했다.

오규식 서울경찰청 수사부 사이버수사2대 경정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심 복제, 부정개통으로 가상자산과 금융자산을 탈취한 해킹범죄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규식 서울경찰청 수사부 사이버수사2대 경정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심 복제, 부정개통으로 가상자산과 금융자산을 탈취한 해킹범죄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통신사의 보안 강화로 이 수법이 차단되자, 이들은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유심을 부정개통하는 방식으로 수법을 바꿨다. 알뜰폰 비대면 개통사이트 10여곳를 해킹해 92명 명의로 122개의 유심을 무단 개통하고, 공공·민간 사이트를 10여곳을 추가 해킹해 195명의 금융정보를 무단 조회하는 등 각종 인증수단을 얻었다. 이들은 피해자 24명에게 395억원을 탈취했고, 250억원은 미수에 그쳤다. 피해자 중 1명은 213억원의 금융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이 조직은 해커 역할을 한 총책 2명 아래에 관리책·행동책·세탁책이 철저히 분업화된 구조로 운영됐다. 총책 2명은 20대부터 알고 지낸 학창 시절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으며, 다른 조직원 30명은 무직자·자영업자·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알려졌다.

오규식 서울경찰청 수사부 사이버수사2대 경정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심 복제, 부정개통으로 가상자산과 금융자산을 탈취한 해킹범죄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규식 서울경찰청 수사부 사이버수사2대 경정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심 복제, 부정개통으로 가상자산과 금융자산을 탈취한 해킹범죄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계좌 지급정지 조치(128억원)를 했고, 금융기관 이상거래 탐지(85억) 등을 통해 약 213억원의 피해금을 반환 조치했다. 또한, 3년 11개월 동안 수사관 55명을 투입하는 전방위적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신종범죄로, 인터폴과의 협업해 수사를 지속할 것”이라며 “범인 검거는 물론 범죄 수익 추적과 환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찬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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