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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앞둔 북 내고향 감독 “거친 경기? 허용 범위 안 최선 다할 것”

중앙일보

2026.05.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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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시하는 리유일 내고향 감독. 연합뉴스

작전지시하는 리유일 내고향 감독. 연합뉴스

아시아 여자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 리유일 감독이 결승전을 앞두고 “경기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을 치른다.

리유일 감독은 결승전을 하루 앞둔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 현재 준비 상태는 비교적 괜찮다”며 “결승전을 통해 우리 팀이 더욱 강하고 훌륭한 팀으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역시 우승 못지않게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내고향은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수원FC 위민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도쿄 베르디 역시 준결승에서 호주 멜버른 시티를 3-1로 제압했다.

두 팀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도쿄 베르디가 내고향을 4-0으로 완파했다.

리 감독은 이번 결승전이 거친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질문에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거친 경기’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며 “엄연히 심판이 있고 반칙이면 반칙, 경고면 경고 처분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히 강한 경기, 강도가 센 경기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 팀은 준결승전과 같이 결승에서도 경기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여자축구의 성장 배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리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짧은 시간에 다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해 육성 체계가 전문화돼 있다. 어린 선수들이 높은 단계로 올라오며 연령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결승에서 헤더 결승골을 넣었던 김경영은 “지금까지 경기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며 “조선 여성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높은 집단정신, 여러 경기 수법을 잘 활용해 반드시 승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도쿄 베르디의 구스노세 나오키 감독은 내고향의 전력을 경계했다. 그는 “내고향은 힘과 기술 모두 뛰어난 팀”이라며 “조별리그에서는 우리가 이겼지만 그때처럼 간단한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파워 있는 플레이에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베르디는 2019년 이 대회 전신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 우승팀이다.

한편 경찰은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내고향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과 훈련장 일대에 인력 80여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단 이동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안전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고향은 결승전 다음 날인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의 방한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며 여자 축구 종목으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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