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30년 추억의 ‘리프트’ 퇴장…1.7㎞ 곤돌라 들어선다
중앙일보
2026.05.24 09:00
2026.05.24 18:24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리프트를 타고 가을빛으로 물든 산자락 위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30년 넘게 서울대공원 방문객을 실어 나른 개방형 스카이리프트가 철거되고 곤돌라가 새로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보를 통해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안’을 행정예고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정예고는 곤돌라 설치 사업과 관련해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기 전 사업 취지와 주요 내용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절차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 이용 환경 조성과 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기존 노후 리프트를 철거하고 곤돌라 설치를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대상지는 경기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일대 2만5443㎡ 규모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부터 24개월이다.
새로 설치되는 곤돌라는 밀폐형 자동순환식 캐빈형이다. 전체 노선 길이는 1747m다.
노선은 대형주차장과 동물원 입구, 맹수사를 연결하는 2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정류장 3곳도 새로 조성된다.
각 정류장에는 사무실과 매표소, 캐빈 창고를 비롯해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기와 통신, 상·하수도 설비도 함께 구축된다.
이번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일정 기간 운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관리운영권 설정 기간은 운영 개시일부터 3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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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려·교통약자 불편”…수년간 추진된 사업
1991년 운영을 시작한 기존 스카이리프트는 서울대공원의 대표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개방형 구조와 시설 노후화로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이 어렵고 폭우나 폭설 등 기상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2016년에도 곤돌라 설치를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당시에는 높은 설치 비용에 비해 운영 기간이 짧아 민간사업자의 투자비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이후 서울대공원은 2022년 재구조화 계획과 연계해 곤돌라 교체 방안을 다시 추진했다. 서울랜드 시설 개선과 주차 공간 확충 등과 함께 공원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검토됐다.
2024년에는 서울시가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추진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사업 추진 절차가 본격화했다.
이번 행정예고로 사업 위치와 노선, 공사 기간, 운영 구조 등이 구체화되면서 곤돌라 설치 사업도 실시협약 체결 직전 단계까지 진입하게 됐다.
서울대공원 측은 연내 기존 스카이리프트 철거 작업에 착수하는 등 곤돌라 도입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