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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635주 있는데 배당금 고작 19만원”…주주들 분통

중앙일보

2026.05.24 13:00 2026.05.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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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가가 단기간 오르는 동안 배당금은 더디게 늘었기 때문이다. 배당금과 달리 성과급 눈높이만 높아지면서 “주주환원은 뒷전”이란 투자자 불만이 번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14일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0.8%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2일 역시 0.81%에 그쳤다. 1년 전 2.12%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다. 배당수익률은 주식 가치 대비 현금배당 비율을 뜻한다.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반면, 배당금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주가가 150% 가까이 오른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22일 기준 0.57%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주당 37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지난해 1분기(365원)와 견줘 단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배당금과 달리 성과급은 급증한 영업이익에 맞춰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 끝에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성과급 확대가 향후 배당 여력 감소와 주식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배당 매력이 떨어지면서 일부 주주 사이에선 이탈 조짐도 있다.

삼성전자 주주 채팅방 등에선 배당금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 주주는 “635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세후 배당금은 19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 돈으로는 삼성전자 주식 한 주도 더 살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19일 기준 1.09%로,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25년 이상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 귀족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조차 1.3% 수준에 그쳤다.

주가 급등과 함께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도 배당수익률이 줄어든 배경으로 지목됐다. WSJ은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은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주기보다 자본 지출에 다시 쏟아붓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투자는 주주의 돈을 빨아들이고, 실제로는 실망스러운 수익률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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