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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북 임박설 시진핑에 위로 전문…“탄광 폭발 깊은 위문”

중앙일보

2026.05.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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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중국 산시성(山西省)에서 발생한 탄광 폭발 사고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시진핑의 방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고지도자 명의의 전문을 통해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 25일 김정은이 전날 시진핑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문에서 “나는 귀국의 탄광 가스폭발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총서기 동지와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문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영도 밑에 중국 인민이 피해의 후과를 하루빨리 가시며 유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안정된 생활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전문은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최대 석탄 산지인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 리우선위 탄광에서는 대형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전날 기준 8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2009년 11월 헤이룽장성에서 발생한 탄광 가스 폭발로 100여 명이 숨진 이후 17년 만에 벌어진 중국 최대의 광산 관련 사고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날 김정은의 위문 전문이 지난해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내용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김정은은 ‘지금 우리 인민은 형제적인 러시아 인민이 당한 불행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 사이의 연대를 부각하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이날 전문은 시진핑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실제로 정부 안팎에선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시진핑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평양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가 북·중 양국 사이의 유사시 자동 개입 조항이 포함된 ‘중조우호협력호조조약(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점과 시진핑이 지난 20일 푸틴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한편, 북한은 상반기 사업 결산을 위해 6월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북한의 핵심 정책 결정 기구다.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이 전날(24일) 6월 하순 당중앙위 전원회의(9기2차)를 소집한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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