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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관영 돌풍에 충남도 격차↓…서부내륙 달려간 정청래

중앙일보

2026.05.25 02:38 2026.05.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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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손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손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29~30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25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초접전지로 부상한 전북과 인근 지역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북 정읍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 일정을 시작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회의 직후 곧장 전주 전북대 앞으로 이동해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유세차에 올랐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며 “전북이 발전하려면 예산과 돈이 필요하고, 예산은 민주당이 통과시킨다”며 집권 여당 후보 선택을 호소했다. 이어 “전북에는 무소속 국회의원이 없다”며 “도지사도 민주당으로 뽑아달라”고 외쳤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던 전북에서의 새삼스러운 호소는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김관영 후보가 일으킨 ‘돌풍’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23~24일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지지율은 김관영 44.1%, 이원택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은 “민주당이 죽으라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무소속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전주시 완산구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무소속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전주시 완산구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현직 도지사로 재선에 도전 중이던 김 후보는 지역 청년들과 가진 식사자리에서 ‘대리기사비 지급 의혹’이 지난달 초 불거지자마자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 역시 ‘청년 식사비 대납 의혹’에 휩싸였지만, 당은 감찰 후 하루 만에 ‘혐의없음’ 결론을 냈다. 결국 이 후보가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자, 김 후보는 ‘친정청래계’로 알려진 이 후보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런 까닭에 이날 현장의 민심도 ‘친청’과 ‘반청’으로 찢어졌다. “사랑해요 정청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정청래 나가라”고 반발하는 시위대가 맞붙은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정 대표에게 달려들려는 것을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도 일었다. 이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솔직히 까딱 잘못하면 최초의 무소속 전북지사가 나올 수도 있을 분위기”라고 전했다.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사당화저지 범도민 대책회의' 소속 시민이 정청래 대표 퇴진을 주장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사당화저지 범도민 대책회의' 소속 시민이 정청래 대표 퇴진을 주장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전북의 여파가 전남과 충남 같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26일 광주·함평·나주·영암·강진 등 전남을 샅샅이 훑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남 일부에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약진 조짐이 있다”며 “전북 민심이 전남이나 충남으로 괜히 옮겨붙을까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25일 이 후보 지원 유세 뒤 곧장 충남으로 향했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현 지사가 차기 충남지사에 경쟁 중인 충남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승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엔 격차 좁혀지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굿모닝충청 의뢰로 지난 22~23일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박 후보 49.3%, 김 후보 38.5%였다.

앞서 리얼미터가 뉴스핌 의뢰로 18~19일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박수현 43.5%, 김태흠 43.9%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충남 같은 경우 시·군 편차가 커서 결과가 들쭉날쭉하다”(조승래 사무총장, 25일)는 해석도 있지만, 현장에선 “20%포인트까지도 벌어졌던 두 후보 지지율이 빠르게 붙는 건 사실”(충청 지역 의원)이라는 위기감도 상당하다. 민심은 팽팽했다. 서천시장 상인 최현숙(81)씨는 “국민의힘은 더 반성해야 하고 이번엔 민주당”이라 했지만, 서천에서 농사를 짓는 김상의(55)씨는 “장동혁도 싫고 정청래도 싫어서 고민인데, 민주당이 ‘공소 취소’하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고개 저었다.

정치권에선 난데없이 격전지가 된 지역들의 성적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도 주시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와 각을 세운 김 후보가 전북지사가 되면 정 대표 입지가 괜찮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데, 충남에서 패배하면 당의 수장인 정 대표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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