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조광현 새길병원 원장 튼튼한 새 힘줄 만들도록 도와 치료 후 통증 줄고 재파열률 감소
조광현 새길병원 원장
50·60대가 되면 어깨가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정말 많다. 특히 밤에 누우면 어깨가 저리고 시큰거려 잠을 제대로 못 이루거나, 팔을 머리 위로 들기 힘들어 옷을 입고 머리를 감는 일상마저 불편해진다. ‘오십견인가’ 하고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회전근개)이 찢어진 경우가 훨씬 많다. 이 힘줄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져 작은 충격이나 반복된 움직임만으로도 쉽게 찢어진다.
기존에는 관절경 수술로 찢어진 부분을 실로 꿰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때 가장 큰 고민은 다시 찢어지는 재파열이다. 특히 파열 크기가 크거나 힘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재파열률이 20~40%까지 올라가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최근 이런 한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리제네텐(Regeneten)’이다. 소의 힘줄에서 추출한 안전한 콜라겐으로 만든 얇은 패치(우표 크기 정도)인데, 이는 단순히 힘줄을 이어 붙이는 게 아니라 몸이 스스로 더 튼튼한 새로운 힘줄을 만들어 내도록 도와주는 ‘보강 발판’ 역할을 한다.
수술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기존처럼 관절경으로 찢어진 힘줄을 잘 꿰맨다. 그 위에 리제네텐 패치를 올리고 몇 개의 작은 고정 장치로 붙여준다. 이를 위한 추가 시간은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패치는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기존 힘줄보다 2㎜ 정도 더 두껍고 강한 새로운 힘줄 조직이 자라난다.
이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재파열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점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힘줄이 많이 찢어진 환자 가운데 수술과 함께 리제네텐을 사용한 그룹은 1년 후 재파열률이 8.3%에 불과했다. 일반 수술만 한 그룹은 재파열률이 25.8%였으니 재파열 위험이 3분의 1(68% 감소)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골프를 즐기던 주부 김모(55)씨는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고 재파열을 가장 걱정했다. 리제네텐을 함께 적용한 수술을 받은 후 김씨는 통증이 크게 줄고 힘줄도 튼튼해져 예전처럼 골프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힘줄이 조금 찢어진 경우에는 리제네틴 패치만 써도 효과가 좋고, 많이 찢어진 경우에는 기존 수술과 리제네틴을 함께 쓰면 더 안전하다. 특히 재파열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어깨 통증으로 오래 고생하는 이들도 이런 새로운 치료로 편안하고 활동적인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