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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찮은 소변, 노화 탓 아니다…50대男 절반 겪는 병 [Health&]

중앙일보

2026.06.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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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침습 치료법 ‘프로게이터’

서서히 진행, 노화로 오인하기 쉬워
방치하면 요로 결석·신장에 문제
금속 핀 남기지 않아 안전성 높아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이 핸드피스를 들고 최신 전립선 치료법인 프로게이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이 핸드피스를 들고 최신 전립선 치료법인 프로게이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위, 대장, 자궁 등의 건강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통해 질환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에 전립선은 중장년 남성 대부분이 한 번쯤 문제를 겪는 장기임에도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증상마저 서서히 진행돼 상당수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60대 남성 박모씨도 그랬다. 어느 날부터 밤에 두세 번씩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소변 줄기도 약해졌지만,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는 이야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방치한 사이 외출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박씨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70대 이상 거의 모든 남성이 겪어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흔한 질환이다. 50대 남성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나며,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높은 유병률과 달리 초기에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은 “중년 이후 남성 상당수가 야간뇨, 잔뇨감 같은 증상을 겪으면서도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립선이 일정 크기 이상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야간뇨·빈뇨·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수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다 보니 환자들은 불편함에 적응해 버린다. 그렇게 불편함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이고 방치하기 쉽다.

문제는 증상을 방치하면 수면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증상이 더 악화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응급 상황(급성 요폐)이 발생하거나 방광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요로결석·방광결석 위험이 커지고,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비롯해 브로콜리·마늘 같은 항산화 식품을 챙기고,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과 카페인, 음주는 멀리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 골반 근육을 단련하는 케겔 운동, 반신욕·좌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물리적으로 압박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김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약물과 생활습관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방광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물 반응이 둔해지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상태임에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수술 후 신체에 부담이 가거나 성기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과거에는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거나 태우는 방식이 주를 이뤄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립선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배뇨 통로를 넓히는 최소침습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전립선결찰술인 프로게이터(Progator)다.



형태에 따라 각도·길이 조절해 맞춤 수술

프로게이터는 비대해진 전립선을 물리적으로 묶어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내시경 시술이다. ▶조직 손상이 적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회복도 빠른 편이다. 특히 배뇨와 사정, 발기 기능에 관여하는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성기능 저하를 우려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프로게이터는 전립선을 묶는다는 점에서 1세대 전립선결찰술인 유로리프트와 유사하다. 다른 점은 결찰 방식이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양쪽을 미세한 실과 금속 핀(앵커)으로 옆으로 당겨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요도 내부에 앵커가 남는다. 반면에 프로게이터는 하나의 결찰사로 ‘ㄷ’자 형태의 넓은 면적으로 잡아당겨 고정하며, 요도 내에 앵커를 남기지 않는다. 김 대표원장은 “유로리프트가 점(point) 형태로 전립선을 벌린다면, 프로게이터는 선(line) 형태로 이어 묶어 보다 넓고 안정적인 통로를 확보하는 치료”라며 “요도 안에 앵커를 남기지 않아 앵커로 인한 결석 위험도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게이터는 결찰 각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 불규칙하게 비대해진 전립선도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프로게이터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전립선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중엽 비대가 뚜렷한 경우, 방광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엔 다른 치료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전립선 치료는 전립선 크기와 형태, 증상의 정도 등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스탠탑비뇨의학과는 아쿠아블레이션(워터젯 로봇 수술) 2000건,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 3000건을 비롯해 리줌 등 다양한 치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맞춤형 치료를 제안한다.

김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며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뇨 습관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검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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