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순용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 증상 완화만으로는 치료 한계 고농도 콜라겐이 조직 회복 유도 시술 후 통증 적고 일상 복귀 빨라
유순용 진료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부위에 인체 유래 콜라겐을 주입하면 구조적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는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4개의 힘줄(극상건·극하건·소원건·견갑하건)을 말한다. 팔을 들어 올리고 360도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면 이 힘줄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데, 모두 닳아 찢어진 상태가 되면 그땐 스스로 회복하기 어렵다. 초기 부분 파열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은 ‘고농도 콜라겐 주입술’이다. 이를 통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은 단순 통증 완화를 넘어 손상된 힘줄 조직의 회복까지 추구하는 방향으로 치료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이와 관련한 MRI 분석 결과에서 힘줄의 구조적 재생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유순용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을 만나 회전근개 부분 파열 치료의 최신 흐름과 콜라겐 주입술의 임상적 의미를 들었다.
Q :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원인은.
A :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 반복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골프·탁구·배드민턴·수영처럼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즐기거나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진다. 파열 정도에 따라 일부만 찢어진 부분 파열과 완전히 끊어진 전층 파열로 구분한다.”
Q : 부분 파열도 안심할 수 없을 텐데.
A : “한 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 범위가 넓어진다. 처음에는 경미한 부분 파열로 시작됐더라도 방치하면 결국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는 전층 파열 단계로 진행한다. 부분 파열이라고 해서 증상이 가벼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남아 있는 힘줄에 비정상적인 힘이 집중되면서 더 큰 통증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층 파열보다 부분 파열 환자가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2022년 미국 유타대 연구에 따르면 20년 동안 보존적 치료를 받은 부분 파열 환자의 42%는 파열 크기가 커졌고, 29%는 전층 파열 단계로 악화했다. 부분 파열 단계에서는 남아 있는 힘줄을 보존하면서 회복을 유도할 수 있지만, 완전히 끊어지면 봉합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Q : 최신 치료 흐름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A : “회전근개 부분 파열의 치료 목표는 전층 파열로 진행되는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기존 치료 역시 증상을 조절하고 힘줄의 퇴행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대표적인 게 견봉성형술이다. 이는 힘줄을 자극하는 어깨뼈(견봉)를 다듬어 관절 내 공간을 넓혀주는 치료다.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손상된 힘줄 자체의 구조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치료로 파열된 힘줄 조직에 직접 작용하는 콜라겐 주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Q : 콜라겐 주입술은 어떤 치료인가.
A : “손상된 힘줄 내부에 인체 유래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다. 콜라겐이 손상 부위의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식이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상된 힘줄 자체의 회복을 돕는다는 점이 기존 치료와의 차이점이다. 시술 이후 통증 부담도 적고, 일상 복귀도 빠른 편이다.”
앞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극상건 부분 파열 환자 30명(평균 연령 61.5세)을 대상으로 콜라겐 주입술을 시행한 후 6개월간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MRI 분석 결과 환자의 83.3%(25명)에서 파열 부위가 1㎜ 이상 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열 부위가 2㎜ 이상 줄어든 환자도 26.7%(8명)를 차지했다.
Q : 해당 연구결과가 갖는 의미는 뭔가.
A : “영상검사를 통해 힘줄의 구조적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콜라겐 주입술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의 치료 목표를 확장하는 임상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Q : 통증은 얼마나 개선됐나.
A : “힘줄 재생이 이뤄지면서 통증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평균 통증 점수(VAS)는 6.77점에서 2.03점으로 줄었고, 어깨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ASES 점수는 54.16점에서 86.08점으로 향상됐다. 일반적으로 80점 이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향후 장기 추적 데이터가 추가로 확보되면 치료 효과를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치료를 고려하는 환자가 알아야 할 점은.
“콜라겐 주입술을 만능 치료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편이지만, 모든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다. 전층 파열 단계에선 시행하기 어렵고,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 단계에서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은 단순히 통증만 조절한다고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다. 손상된 힘줄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전층 파열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어깨 통증이 반복된다면 참고 버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관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