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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투헬 연설 공개...포든·파머 제외 이유 있었다

OSEN

2026.06.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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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 메일

[사진] 데일리 메일


[OSEN=정승우 기자] "우리는 월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여기 있다. 유니폼에 두 번째 별을 달아야 한다."

토마스 투헬(53)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부임 직후 선수들에게 남긴 첫 연설이 공개됐다. 동시에 이번 월드컵에서 콜 파머, 필 포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해리 매과이어 등 스타 선수들이 제외된 배경도 드러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공개한 투헬 감독의 첫 대표팀 연설 영상을 조명했다.

투헬은 지난해 3월 세인트 조지스 파크에 소집된 선수들을 회의실에 앉혀놓고 월드컵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그는 화면에 에베레스트산 그래픽을 띄웠다.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모든 대표팀 소집 기간을 등반 과정에 비유했다. 최종 목표는 정상, 즉 월드컵 우승이었다.

투헬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는 매우 명확하다"라며 "우리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 유니폼에 두 번째 별을 달고 싶다. 이 임무의 목표는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투헬은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단순히 전술이나 개인 능력만 강조하지 않았다. 투헬은 "나는 월드컵 우승 경험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8강에서 탈락한 팀과 우승한 팀의 선수 수준은 똑같았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는 형제애였다. 우승한 팀은 서로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 캠프가 두 달 더 길어져도 괜찮을 정도로 서로를 사랑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미국에 도착했을 때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은 팀이 돼 있기를 원한다. 상대들은 믹스트존에서도, 터널에서도, 우리를 보며 느끼게 될 것이다. 그들은 냄새만 맡아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은 실제 선수 선발에도 반영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엔트리에서 잉글랜드는 콜 파머, 필 포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해리 매과이어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과감히 제외했다.

대신 투헬은 소집 때마다 꾸준히 함께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데일리 메일은 "투헬은 스타성보다 에너지와 활동량, 조직력, 팀 내 조화를 우선순위에 뒀다"라고 분석했다.

잉글랜드 출신 축구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 역시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캐러거는 '디 오버랩'을 통해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다만 국제 무대를 지배할 만한 선수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헬은 재능보다 에너지와 운동능력, 그리고 팀 화합을 선택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매과이어가 댄 번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투헬은 댄 번이 선수단 안에서 가져오는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헬은 포든, 파머, 알렉산더-아놀드가 현재 잉글랜드에서 가장 기술적인 선수들 중 일부라는 사실을 모를 만큼 어리석은 감독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그들을 제외한 것은 팀이라는 개념을 더 중요하게 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투헬의 계획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월드컵 우승을 그려놓고 형제애를 강조했던 투헬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보다 조직력을 택했다. 그 선택이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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