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번에는 심판의 미국 입국 문제가 불거졌다. 선수단과 관계자 이동만으로도 복잡한 대회 운영에 심판 비자 논란까지 더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8일(한국시간)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르탄은 2026 북중미월드컵 심판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휘슬을 잡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었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 입국 절차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르탄은 지난 주말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유효한 여행 비자를 갖고도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소말리아가 미국의 광범위한 입국 제한 대상 국가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탄은 최근 몇 달 동안 머물렀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소말리아 측은 반발했다. 치세 아덴 압쉬르 소말리아 청소년체육부 선임 고문은 AFP 통신에 처음 공유한 성명을 통해 아르탄이 아프리카에서 존중받는 심판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축구계가 아르탄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입국 거부가 공정성, 실력주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아르탄은 2018년부터 FIFA 심판으로 활동했다.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경기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최고 심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아르탄이 월드컵 본선 심판진에 포함되면서 소말리아 축구 역사에도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월드컵 운영과 참가자 이동 절차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사안으로 번진 셈이다.
월드컵 심판진은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대회 전 개최국에 들어가 교육, 체력 테스트, 비디오 판독 훈련, 경기 배정 준비를 거친다. 본선 기간에는 경기장 이동과 현장 적응까지 이어진다.
심판 한 명의 입국이 막히면 단순한 개인 일정 차질을 넘어 배정표와 대체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디언 보도가 사실이라면 FIFA는 아르탄의 참가 가능 여부와 대체 절차를 동시에 따져야 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48개국 체제로 열리는 첫 대회이며, 경기 수는 104경기다.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심판 운영 인원도 늘었다. 심판, 부심, 비디오판독 심판까지 170명이 대회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 배정은 주심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심, 대기심, 비디오판독 심판, 기술 지원 인력이 한 조로 움직이는 만큼 대회 전 입국과 준비 일정이 맞물려 있다. 각국 대표팀뿐 아니라 심판진과 대회 관계자 이동도 개최국의 비자와 입국 절차에 걸릴 수밖에 없다.
입국 문제는 아르탄에게만 거론된 것이 아니다. 가디언은 이란 선수단과 관계자,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 스위스 미드필더 브렐 엠볼로 사례에서도 미국 입국 문제가 이미 언급됐다고 전했다. 월드컵은 11일 개막한다. 아르탄의 대회 참가 여부와 관련한 FIFA의 추가 조치, 미국 당국의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