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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쿨러닝’ 같다”... 낡은 버스 타고 월드컵 치르는 ‘인구 15만’ 퀴라소 국대

중앙일보

2026.06.08 21:57 2026.06.0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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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이 탑승한 스쿨버스(왼쪽)와 버스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인스타그램 캡쳐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이 탑승한 스쿨버스(왼쪽)와 버스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인스타그램 캡쳐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는 ‘축구 변방’ 퀴라소가 낡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자국 축구대표팀 영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9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퀴라소대표팀은 하늘색 스쿨버스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의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버스는 여기저기 칠이 벗겨졌고, 창문도 없다. 하지만 선수단은 마냥 흥겹다. 뒷좌석에 탄 선수들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민 채 손으로 박자를 맞춰가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나머지 선수들도 표정이 밝다. 버스 상단에는 “SORRY, MI A JEGA(미안, 우리가 접수하러 왔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 ‘쿨 러닝’ 속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뜨겁게 반응했다. 지난 199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대표팀의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네티즌들은 “열악한 환경을 딛고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꿈에 다가선 자메이카 선수들처럼 퀴라소도 유쾌한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면서 “퀴라소의 순수한 열정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창문이 없는 스쿨버스에 탑승해 있는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왼쪽)와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인스타그램 캡쳐

창문이 없는 스쿨버스에 탑승해 있는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왼쪽)와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인스타그램 캡쳐


퀴라소는 카리브해의 소국이다. 인구는 약 15만6000명으로 의왕시나 안동시 수준이며 세종시와 엇비슷한 국토 면적(444㎢)은 본선 참가국 중 가장 적다. 빈곤층이 전체의 30%에 이를 정도로 생활 환경도 열악하다. 딱히 즐거울 일 없는 이 작은 나라를 월드컵 열풍이 집어 삼켰다.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후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미드필더 타히트 총(셰필드 유나이티드)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온 나라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진다”고 자국 분위기를 전했다. 수비수 리바노 코멘네시아(취리히) 또한 “축구는 언제나 11대11의 대결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웠다. 퀴라소는 E조에서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한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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